무설자의 차 행사 관람기
2010 대구 세계 茶 문화축제 2
보이차 동경당 부스에서
의외로 저는 이런 이름 건 큰 행사를 보러다니는 걸 꺼리는 편입니다
부산에도 차 관련 국제 행사가 자주 있지만 한번도 가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 대구까지 먼길을 다녀온 건 동경당님의 초대때문입니다
EXCO, 대구 전시컨벤션센터도 처음 와 봤네요
의외로 바깥도 안도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현수막 하나 걸어 놓고 화환 몇 개가 전부인 걸 보니 웬지 차의 현주소인 것 같네요
보이차 동경당은 입구의 오른쪽 안으로 부스를 두칸으로 만들었답니다
한칸은 일반 관람객, 또 한칸은 동경당 회원님을 맞기 위해서랍니다
차이는 뭐냐 하면 통로에 면한 일반 관람객은 20년, 우리 회원님께는 50년 정도의 차입니다
찾아온 이를 맞는 이 표정입니다
카페에서 가끔 얼굴이 노출되고 동경당님 댁에서 뵌 분들이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이제 닉네임만큼 내실도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찾아간 시간도 차를 우리느라 정신이 없는 동경당님,
행사 첫날에는 물을 열 말을 썼다고 할 정도로 찾는 분이 아주 물 밀듯합니다
과연 이 자리에서 차 한 잔 얻어 마실 수 있을까요?
통로에 면한 자리에도 다른 부스와는 다른 분위기 때문인지 차 한 잔 하려는 분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차한잔의여유님과 눈 몇번 마주치는 걸로 인사도 제대로 못했을 정도입니다
자원봉사자를 자처한 회원님들도 아주 정신을 못 차립니다
11시가 조금 늦어 도착해서 오후 5시 가량에 나왔으니 약 6시간동안 차를 마셨습니다
왜 그렇게 오래 있었느냐하면...답은 진기가 30,40, 50년을 넘은 차가 끊임없이 나왔기에...?
사실은 글 좀 올리는 덕에 저를 알아보는 회원님들이 계속 오셨기 때문입니다.
다른 부스와는 다른 특이점은 스님과 수녀님들이 많이 찾으셨다는 것입니다
동경당에서 준비한 차들은 진기가 오랜데다가 평소에 마시기 어려운 차라고 소문이 났을까요? ㅎㅎㅎ
스님과 수녀님이 한데 앉은 모습은 참 보기가 좋더군요
연세가 지긋하신 수녀님 두 분이 차를 아주 좋아하시나 봅니다
스님들은 이 정도 연세면 어른 스님이라고 잘 안 움직이실텐데 수녀님들이 세상과 가깝긴 합니다
스님들도 공부만 하신다고 산중에 게시는 분도 있으셔야 하지만 세상과도 자주 만나야겠지요
이 차들은 동경당을 특화시키는 보물들입니다
50년대 복전차는 세상에서 몇 편 남지 않은 보물인데다 신비차도 진기 50년 이상입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차인데다 저와 비슷한 나이의 차도 귀하긴 마찬가지입니다
61년 화전차는 시중 거래가격이 1200만원을 한다고 하니 이젠 저차를 마시긴 틀렸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동경당님을 뵈면 보통 진기가 4-50년 차를 내시니까요...
그런데도 차맛은 뒤로 하고 차담에 그냥 빠져버리는 매력이 진짜 동경당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50년대 복전차는 3,000만원이라고 적어놓기는 했으니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수십편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흑차를 마시는 분들이 많지 않지만 복전, 화전, 강전이라고 이름하는 흑차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답니다
차는 약리적인 효과가 다 다르지만 흑차는 특히 그 효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판매용으로 나온 진기가 20년 가까운 이 차들도 맛에서도 진년의 맛과 향이 독특합니다
이 정도 진기의 복전들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만 제대로 믿을만한 차들이 드물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관심을 가지고 마셔보면 좋겠습니다
동경당에서 찍은 브랜드 고수차와 소장하고 있는 보이차도 선을 보입니다
다른 부스에서 팔고 있는 보이차와 가격면에서도 현실적인데다 동경당의 이름을 걸고 그 품질도 보증하는 차라고 합니다
보이차, 이제 좀 더 현실적으로 신뢰할 수 있도록 가격과 품질이 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이 계속 찾아 오십니다
2,500여 회원님들이 다 오시지는 못하지만 이 행사에 참여하는 이유가 이런 자리에서 만나기 위해서랍니다
누구라도 내놓고 마시기 어려운 진년보이와 흑차를 아끼기 않고 우리면서 다담을 나누는 즐거움의 자리입니다
동경당이 존재하는 이유,
차를 좋아하는 분들이 온라인에서 보이차와 흑차의 정보를 제대로 나누기 위해서랍니다
다음 카페 중국차관련 검색, 정화도 1위의 자리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행사가 마련될 때마다 동경당은 회원들과의 열린 만남을 위해 부스를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차로서 만나는 참 좋은 인연
동경당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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