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건성 홍차-금준미(정산소종) 시음기

무설자의 차 시음기

복건성 홍차, 금준미金駿眉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차를 맛보다

 

 

 

누구라도 좋아할 차, 그야말로 맛있다고 할 차를 만났습니다

쓰지만 맛있다고 하는 차도 있지요

은은하게 이렇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맛있는 차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달콤한 맛으로 맛있는 차는 누구라도 좋아할 것입니다

뜨거운 물을 붓자마자 단내가 코끝을 자극하니 벌써 혀 아래에는 침이 고입니다

이 차라면 싫어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 차를 소개한 분이 금준미에 대해 쓴 글을 전재합니다

 

 

金駿眉,

중국 복건성 무이 동목촌 고산에서 첫물차로 만든 차입니다

 

금은 대표등급을 말하는 것으로 귀중한 것임을 드러냅니다

밝은 등황색을 띠는 특징이 있습니다

준은 차를 처음 만들어낸 사람을 기념하는 것으로

이 차를 제작한 사람 중에 양준덕(梁駿德)이라는 다사茶師의 이름 가운데를 따서 붙였습니다.

빼어난 눈썹-駿眉이라는 의미와도 통합니다

미는 외형을 형용한 것입니다. 미眉는 곧 수壽와 같은 의미로 '길고 오래가다'라는 뜻이지요.

그리고 녹차류에서 좋은 잎으로 만든 것을 미眉라고 하는데 수미壽眉, 진미珍眉 등의 예가 있습니다

 

품질과 등급을 소개할 때 1창1기의 어린 찻잎에 솜털이 나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금준미는 1창1기의 찻잎을 90%이상 사용해야 되고

은준미는 80%, 동준미는 70% 이상이어야 하며 특급품은 1창2기가 50% 이상이어야 합니다

찻잎의 외형은 가늘고 견실하며 금호가 덮여있고 탕색은 금홍색으로 맑고 투명합니다

맛은 감미롭고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이 들며마신 후 은은한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엽저는 모두 온전한 싹으로 작고 가늘지만 견실하고 탄력이 남아 있습니다  

 

100g에 약 만개의 싹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채엽시 전문가라 하더라도 한 사람이 200싹 이상 채취하기 어렵다고 하지요

소종 홍차 중에 당대 최고의 홍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브랜드 파워가 높아서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 정도로 차를 소개하는 글을 읽으면 그냥 좋은 차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마셔보지 않으면 말로는 얼마든지 명차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셔 보았습니다

 

 

차통의 디자인도 아주 고급스러워서 이제는 중국차 포장이 촌스럽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냥 포장지에 인쇄된 것이려니 할 수 있지만 지존至尊 금준미라고 되어있습니다

지존인지 아닌지는 마셔봐야 알 것이기에 마셔 봅니다

 

 

100g을 만드는데 만개의 잎이 든다고 하니 3g이면 300 개의 잎이겠군요

3g을 덜어내어 개완에 담습니다

손에 잡히지도 않을 어린 잎이 애처러워 보일 지경입니다

 

 

 

 

끓인 물을 한소끔 식혀서 조심스레 붓습니다

어린 잎에 미세한 솜털이 맑아야 할 탕을 흐릴까 싶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조금 두고 빼내야 달콤한 진미珍味를 느낄 수 있겠지요

 

 

 

 

물이 찻잎에 닫자말자 달콤한 밀향蜜香이 코를 자극합니다

분명히 달콤한 맛이 저를 즐겁게 할 것 같습니다

조청이나 꿀을 첨가하지 않고 어떻게 이런  단맛이 나올 수 있을까요?

 

 

 

 

차라면 쓴맛이 기본으로 다가오고 아주 미세한 다른 맛이 날텐데 그저 단맛만 미각을 흔듭니다

황금빛에 붉은 색이 섞인 탕색은 맛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다른 표현을 쓸 것도 없이 그냥 맛 있습니다

 

 

 

차를 마시니 만나는 맛의 즐거움을 이렇게 누리게 됩니다

흔히 가지는 홍차의 쓰고 떫은 맛은 숨어서 나오기를 꺼려하는듯 합니다

예전에 만났던 금실전홍보다 더 부드럽고 향긋한 맛입니다

 

 

 

여린 엽저가 애처러워 보이지만 그만큼 부드러운 단맛으로 다가옵니다

한번 우리는데 300 여개의 잎이 쓰여진다니 차를 만든 이의 정성을 생각해 봅니다

차를 마시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 차를 만든 이에게 마음으로나마 감사할 일입니다

 

이 차를 만나게 해 준 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참 맛있는 차,

지존 금준미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