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중국윈난(운남)성여행기

윈난여행기5-리장에서

무설자 2010. 2. 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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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윈난 여행기5 1005

리장에서

낮에는 고성, 밤에는 시장통

 

 

 

 

 

자는 시간도 모자라는데 추워서 두어시간정도나 잤는지 모르게 아침 기상을 해야했습니다

여덟시까지 집합해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옥룡설산에 가야하는 일정을 맞춥니다

그 전에 저는 동성씨와 지묵님이 장기임대한 수허의 고택을 봐야합니다

 

잰 걸음으로 어제 지나왔던 다리를 지나 골목을 접어드니 큰 집의 대문같지 않은 집에 이릅니다

대문 앞에 서니 짖어대는 개소리에 동성씨는 문을 따야하는지 망설입니다

용기를 내어 문을 따고 들어가니 전형적인 중국식 가옥구조인 마당이 있는 디귿자 집입니다

 

마당을 두고 디귿자로 된 본채는 큰 채가 약 세평 정도 방이 세칸 정도 크기입니다

이층은 급한 외부 계단으로 연결되는데 아랫층보다는 폭이 더 넓습니다

아랫 층은 공용거실로 쓰고 윗층은 방을 넣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 채는 주방과 식당으로 쓰면 될 것 같은 단층이고 왼쪽채는 세평 정도 방이 네칸 나오겠습니다

뒷쪽에도 한 채가 있고 마당이 있다는데 개를 무서워하는 동성씨가 못들어가게 합니다

집이 너무 오래되어 쓸 수 있도록 고치려면 꽤 비용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수허에서 묵었던 숙소

 

 

숙소로 돌아와서 서둘러 옥룡설산으로 떠날 차비를 하여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수허를 이렇게 떠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돌아와서야 인터넷 자료로 알게 되었습니다

시장통 같은 리장과는 격이 다른 품격있는 수허를 그렇게 떠나오다니요

 

그렇게 수허를 떠나 옥룡설산으로, 설산을 배경에 두고 계속 차는 달립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설산으로 가는 길은 낮은 나무만 있을뿐 숲은 별로 없습니다

황량하기까지 한 그곳에도 마을이 군데군데 있어서 척박한 땅에도 삶을 일굴 수 있음을 봅니다

 

 

 

 

드디어 거대한 산, 해발 5400미터의 옥룡설산을 마주하는 곳에 있는 관리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설산을 오르는 케이블카 요금이 400위안 정도였는데 그 가치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감기기운이 심해서 설산이라는 말에 뒷 일정을 염려해서 빠졌는데 후회가 좀....^^;;

 

 

 

일행은 설산으로 올라가고 행복샘님과 동성씨와 중국 컵라면도 먹고 운남 커피도 마셨습니다

장예모 감독이 연출했다는 리장인상이라는 공연티켓을 알아보니 이미 매진입니다

설산을 다녀온 일행과 다음코스를 라스하이 호수로 가서 말을 타기로 했습니다

 

다들 말은 처음 타는 것이라 다소 긴장하는 눈치였지만 호기심도 많았겠지요

말은 마을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는 집단경영(?)체제랍니다

한 마리당 한시간에 180위안이라고 기억하는데 일단 말에 올라탔습니다 

 

 

 

모두 말에 오르고 줄을 지어 마을을 한바퀴 도는 코스로 마을을 지나  산등성이로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좀 긴장이 되었지만 곧 익숙해져서 제법 말 위에서 사진을 찍는 여유도 부립니다

마을 풍경을 보며 벌써 핀 매화도 보고 급경사를 올라 마침내 말이 쉬어가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폼 납니꺼? ㅎㅎㅎ^^

 

말이 쉬는 동안 말의 간식으로 콩을 파는데 안 사줄 수가 없는데 말이 그렇게 콩을 잘 먹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말 위에서 내려다보는 호수의 풍경과 마을 전경을 바라보니 세상 시름을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

내려오면서 한 마리가 앞다리를 주저앉히는 바람에 동료가 땅으로 넘어졌지만 다행히 별 일은 없었습니다

 

 

 

   

 

처음 타는 말이었지만 금방 익숙해지니 제대로 승마를 해보고 싶은 욕구도 생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체험하기 어려운 기회를 갖게해 준 두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리장 고성을 가기위해 다시 시내로 나와 먼저 숙소를 잡았습니다

 

 

 

고성 입구에 있는 리장호텔인데 공식가격의 절반으로 방을 쓸 수 있었습니다

일단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고성 관광에 나섰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기념부조가 입구에 멋있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고성입구에서 한컷~~~

 

 

리장 고성, 사진을 보고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봅니다

집은 옛집인데 분위기는 장사하는 곳, 술집, 민박집이어서 다니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수허를 보지 않았으면 어땟을지 모르지만 마음에 다가오지 않아서 숙소에서 쉬고 싶었습니다

 

 

 

 

 길가마다 맑은 물이 흐릅니다...

 

 

 피곤에 절어 걷다보니 그림같은 장면이 나타납니다 ㅎㅎㅎ^^

웨딩 사진을 찍는가 봅니다

맑은 물과 신부~~~어울립니다

그래서 뒤로 돌아가서 살짝~~~

이 맑은 물처럼 순백한 신부여

부디 행복하소서~~^^

 

이렇게 목련도 피었습니다

앞산은 설산인데 여기는 봄입니다

 

 

 

일단 휘~ 한바퀴를 돌아보고 저녁을 먹으러 나서는데 메뉴는 리장식 샤브샤브로 제법 걸어야 합니다

그동안 본 음식점 중에는 가장 좋아 보이는데 3층까지 한 식당으로 되어 있으니 규모가 짐작이 가지요?

우리가 먹는 샤브샤브에 비해서 탕에 들어가는 온갖 식재료가 정말 다양해서 특별한 맛입니다

 

 

 

 토마토는 꼭 들어가야 한다네요^^

 

이제 리장고성의 밤풍경을 보러나섭니다

오늘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성수기에는 사람에 밀려서 다닌다고 합니다

붉은 조명에 술집마다 소수민족이 공연하는 소음에 정신이 팔릴 지경입니다

 

 

 

 

 가게 앞에서 손님을 부르는 소수민족 아가씨와...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어서 들어가서 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은근히 일행을 부추겨서 고성을 빠져 나와 간단한 발마사지를 받기로 했습니다

일인당 38위안이었는가?...그냥 피로를 풀기에 적당한 정도로 마사지를 받으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참,

이날 다우님이 징홍 공항이라면서 밤 9시경에 리장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전화가 안 됩니다

리장 고성 밤거리를 아리따운 여자분과 같이 좀 걷는 추억은 물 건너 갔습니다

 

 

넷째 날 리장의 밤은 이렇게 깊어갔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