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윈난여행기3 1003
쿤밍에서 따리로
해발 2000미터를 고지를 누비며
쿤밍의 짧은 하룻밤이지만 출발 시간은 어길 수 없지요
시작이 반이라고 일정관리를 소홀히 하다보면 30분 한시간 놓친 시간이 너무 아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첫날 숙소인 금룡호텔 로비에 여덟시반까지 집합입니다
어젯밤을 꼬박 새운 분도 계시겠지만 모두 윈난의 첫 아침을 맛있게 먹고 모두 모였습니다.
저의 벗께서 우리를 안내하겠다는 결심이었지만 급한 일정 때문에 직원 두분에게 그 임무를 넘겼습니다
바쁜 회사 일정을 제쳐두고 두분이나 우리를 잘 안내하라는 엄명을 내려 미니버스에 동승을 했습니다.
쿤밍에서 따리까지 약 세 시간에서 네 시간의 여정입니다.
시내는 지난 시간의 회색의 건물에서 점점 화려하고 세련된 건축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차는 속도를 내기 시작하고 동료들은 취침에 드는 분이 많아지는군요
이런... 반이나 왔을까 갑자기 차들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를 안내하는 운보연 식구가 내려서 상황을 알아보니 앞에서 사고가 났다는군요
중국은 사고처리가 빠르지 않아서 언제 풀릴지 모른다는군요
국도로 돌아가면 한참 더 가야 한다는데 마침 톨게이트 근처인지라 일단 빠져서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톨게이트 근처 식당이 갑자기 손님이 많아져서 식당을 잡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제대로 중국음식을 처음 먹는데 의외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행히 점심을 먹고 나니 차가 뚫려 점심 먹는 시간을 벌었으니 오히려 잘 된 셈입니다
예정된 시간에 따리로 들어가 일단 1차로 숭성(삼탑)사를 돌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입장료가 우리 돈으로 약 4만원 정도니 입이 딱 벌어지는데 대부분의 입장료가 다 그렇다네요
절의 규모가 엄청나서 걸어서는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 순환전동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아래에서 맨 위까지 전각이 단계별로 있는데 탑에서 대웅보전까지 7단계 정도되나 봅니다
대부분 콘크리트로 새로 지었는데 규모만 대단할 뿐 자세히 볼수록 실망입니다
숭성(삼탑)사 전체 배치도-한글도 보이고 일어도 보이지만 다른 곳에는 일어는 잘 없더라구요^^
멀리 얼하이 호수가 보입니다
중국절이 다 그렇듯이 큰 불상들만 가득 채우고 전각 앞에 연기가 자욱할 정도로 향을 피웁니다
기복-복을 비는 타력신앙임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니 깨달음을 목표로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무관하지요
전탑인 엄청난 규모의 탑만 한번더 보고 전동차에 올라 따리 고성근처의 숙소로 향합니다
숙소는 중정을 두고 사방으로 실을 배치한 전형적인 중국식의 가옥구조를 보여줍니다
방은 현대식으로 꾸며서 쓰기에는 불편함이 없어 보입니다
저녁은 얼하이 호수에서 잡은 자연산 민물장어구이를 먹기로 했습니다
식당은 한국인이 경영하는 곳에 미리 예약을 해 두었기에 바로 얼하이에서 잡은 것을 먹습니다
숯불을 피워 구어주는데 그 맛이 얼마나 맛있는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들어오신지 한참 되었다는 운보연 회원이신 1009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과 게스트 하우스
숫불에 굽는 장어...연기...
모두 행복해서...얼굴 표정이 빛이 납니더
장어구이...맛있겠죠?
1009님과 한컷
저녁을 먹은 후에는 따리 고성 구경입니다
낮의 고성은 전통적일지 모르지만 밤에 보는 풍경은 古城이 아니라 高聲입니다
화려한 조명으로 정신이 없는 야경이 개인적으로는 별 볼일이 없어 숙소로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안내를 맡아 애를 쓰신 행복샘님과 한컷
이렇게 쿤밍에서 따리로 들어온 첫날은 일정이 종료 되었습니다
밤이 늦었지만 차는 마셔야하기에 휴대용 다구를 꺼내서 차를 한 잔씩 돌립니다
일행들은 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여행이 끝날 때면 다들 차를 좋아하게 되겠지요
윈난 도착 이튿날 일정은 여기서...끝
'茶 이야기 > 중국윈난(운남)성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윈난여행기6-리장에서 쿤밍으로 (0) | 2010.02.06 |
---|---|
윈난여행기5-리장에서 (0) | 2010.02.04 |
윈난여행기4-따리에서 리장으로 (0) | 2010.02.03 |
윈난여행기2-떠나면 되는 길인데... (0) | 2010.01.26 |
윈난여행기1-그가 있어 그곳에 이르러다 (0) | 2010.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