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윈난여행기4 1004
따리에서 리쟝으로
설산이 보이는 히말라야 아랫 마을 수허에 이르다
다들 늦게 잠이 들어 깊은 수면을 이루지 못했을 것인데 약속된 8시반에 집합했습니다
쿤밍의 호텔 조찬에 비해 아주 조촐한 아침식사였지만 잘 챙겨 드시는군요
히말라야의 끝 창산에 올라 따리의 전경과 얼하이 호수를 내려다 보고 리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창산은 히말라야의 끝자락의 산으로 해발 4000미터가 넘습니다
창산의 거의 꼭대기까지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어 따리 전경과 얼하이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따리의 고급 주택가가 들어선 지역을 지나 케이블카 승강장에 이르니 우리가 첫 손님인듯 합니다
케이블카 가격이 만만치 않는데 타고 올라가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거의 4000미터의 해발에 오르는 것이라 심장에 부담이 오는 것 같습니다
멀리 보이는 넓은 고원의 도시인 따리를 바라보면서 남조국이라는 옛 나라를 생각해 봅니다
케이블카에 내리니 맑은 물의 계곡과 사람이 옮기는 대형 장기판도 있네요
신선이 사는 곳인가 청벽계라고 표기된 맑은 물에 관세음보살님이 앉아 있어 예를 올립니다
오래 지체할 수 없어서 다시 올지 모르는 아쉬움만 남겨두고 내려갈 길을 재촉합니다
사람크기와 비교하면 얼마나 큰 장기판인가 알 수 있겠지요?
히말라야 맑은 물...^^
맑은 물에 대리석으로 조성한 관세음보살님을...
계단난간이 모두 대리석입니다
이제 제가 가장 기대에 차서 가고팠던 리장, 약 네시간 거리라 서둘러야 합니다
오늘 밤은 리장의 인근에 있는 수허(束河古鎭)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리장은 너무 번잡스럽지만 수허는 한적해서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합니다
출발~~신호를 넣어 달리다가 어제 따리고성에서 눈길을 주었던 염색촌을 가보자고 했습니다
운보연 카페 글에서도 소개되었던 주청마을의 홀치기염색이겠지요
마을에 접어들어 갈 집을 고민하다가 마을을 도는 안내인에게 팁을 주고 들어갔습니다
홀치기 방법에 의해 나오는 문양은 그 종류가 다양해서 고르기가 어려웠습니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전시해 놓은 것을 선택했습니다
안내를 맡은 동성씨가 얼마나 열심히 깎았는지 미안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을 지불했습니다
염색촌을 나오니 벌써 점심시간이라 마을 입구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주방 입구에 있는 식재료를 선택하는데 얼하이 호수에서 나는 재료가 많습니다
이 날 점심이 아주 토속적인 따리 백족의 식단이 아니었나 싶은데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주방...
주방 옆에 식재료가 진열되어 있어 직접 골라서 주문을 합니다
야채와 얼하이 호수에서 나는 각종 해(?)산물...
오래된 배가 물고기를 담는 수족관이 되었습니다
얼하이 호숫가에 접한 길을 지나 산으로 돌아 돌아 고지를 지나 리장에 들어서기 전에 또 제동이 걸렸습니다
리장 초입의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들어서는데 경찰이 우리 차를 세웁니다
리장 문화재보호기금이라는 명목으로 일인당 80 위안을 내야 한다네요
얼하이 호수에 바로 접한 길이 호수의 북쪽 끝입니다
리장에 들어가서 내겠다고 실랑이를 벌였지만 어차피 내야할 돈이니 내고 가자했지요
그런데 동성씨는 안내를 맡은 우리는 안 내도 되지않느냐며 끝까지 버텨봅니다
경비를 조금이라도 아껴주려는 마음씨에 모두 감동을 받습니다.
이제 리장에 들어섰지만 일단 오늘은 수허(束河古鎭)에서 자기로 했기에 바로 통과합니다
가까이 옥룡설산이 보이는 고저녁한 마을인데 그 깊이를 알 수 없습니다
마을 안으로는 차량이 들어갈 수 없지만 특별히 짐만 내려놓도록 통과, 숙소를 잡고나니 벌써 저녁시간입니다
수허 입구에서 보이는 옥룡설산 줄기입니다
수허의 숙소는 따리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꾸며 놓은 것이 아주 포근해 보입니다
3인실 2개, 2인실 2개를 잡아 짐을 풀어놓고 동성씨와 인연이 있는 찻집에 가서 차를 한잔 했습니다
윈난에 와서 제대로 차를 마시기는 처음인데다 차예사인 주인장이 아름다워서 차맛을 더해 줍니다
수허만 따로 돌아 보며 며칠을 보내도 좋았을텐데 하룻밤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바베큐로 저녁만찬을 하기 전에 수허의 찻집에서 차 한 잔 하기위해 가는 길입니다
동성씨와 인연이 있는 작은 차 가게...차만 마시고 나와서 죄송...
이렇게 차를 한 잔 하며 한컷
이제 11월의 베스트 회원으로 뽑힌 저에게 주는 상품, 통돼지 바베큐로 먹는 만찬 순서입니다
두어달이나 됐을까한 앙증(?)맞은 돼지가 벌써 노릇노릇 음식으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리장의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옥외에서 가든파티처럼 먹는 그 분위기란...곧 추워져서 안으로 옮겼지만....
장작으로 숯불로 제대로 구운 바베큐...두어달 된 어린 놈이라는데 맛있게 보이지요? ㅎㅎㅎ^^
바로 이 운치있는 주막 마당에서 저녁을 먹었답니다. 그런데 좀 춥더군요...
이렇게 수허의 가게들에도 홍등이 밝혀집니다.
배도 부르고 술도 부르고해서 숙소로 돌아와서는 준비해 간 보이차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다들 잠자리에 들고 저는 행복샘님과 동성씨와 함께 새벽까지 운보연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차를 만드는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듣다보니 세시가 가까워져 옵니다
이렇게 사흘째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수허 이야기는 따로 더 하겠습니다^^
'茶 이야기 > 중국윈난(운남)성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윈난여행기6-리장에서 쿤밍으로 (0) | 2010.02.06 |
---|---|
윈난여행기5-리장에서 (0) | 2010.02.04 |
윈난여행기3-쿤밍에서 따리로 (0) | 2010.01.30 |
윈난여행기2-떠나면 되는 길인데... (0) | 2010.01.26 |
윈난여행기1-그가 있어 그곳에 이르러다 (0) | 2010.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