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그대와 마시는 차는 늘 맛있다오

무설자 2009. 11. 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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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71

그대와 마시는 차는 늘 맛있다오

 

 

KTX로 한 세 시간정도 걸리는 부산에서 서울 가는 길,

어떻게 하면 가장 빨리 갈 수 있을까요?

비행기로 간다? 순간이동으로 간다?

 

정답은 누구나 알지요.

좋은 사람과 함께 이야기 나누다보면 금방이지요.

이게 바로 순간이동입니다.

 

그러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차는?

금방 답이 나오지요?

좋은 사람과 마주 앉아서 마시는 차지요.

 

좋은 차가 좋은 사람을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사람과 마시는 차는 어떤 차라도 좋으니 차보다 사람이지요.

좋은 차를 골라 마시는 것만큼 좋은 사람과 함께 자리를 가질 수 있으면 좋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과 차 마시는 자리를 자주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좋은 사람을 찾아서 시간을 내 달라고 사정을 하면 될까요?

억지로 그런 자리를 찾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누구라도 나를 찾아올만큼 내가 편안한 사람이 되면 그런 좋은 자리를 자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편한 사람으로 여길 수 있게 할지 생각해 봅니다.

찻자리는 희한하게도 서로 배울 게 있는 분위기가 되는데 주제는 삶이나 차가 됩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분위기는 곤란합니다.

되도록 차를 내는 팽주는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되면 좋습니다.

차를 두고 마주 앉아서 서로 사는 얘기나 차에 대해 궁금한 점을 서로 묻는다면 얼마나 편한 자리가 될까요?

 

차보다 사람을 우선 하는 마음이라면 누구나 좋은 차를 마실 수 있게 됩니다.

서로 멘티와 멘토가 되는 그 자리에서는 어떤 차를 마셔도 좋은 향미를 음미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