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4월 다회후기-와인으로 마무리한 향기로운 차자리

무설자 2009. 4. 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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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회 4월 다회후기

-와인으로 마무리한 향기로운 차자리

 

 

다들 봄바람이 나셨는지 3월도 오붓하더니 4월도 소담한 자리였습니다.

15-20여 분이 모이던 차자리가 오늘은 여덟분을 모셨습니다.

다연회 차자리는 역시 많이 모일수록 좋다는 것을 느낍니다.

 

차랑재에 올해 명전차를 준비하고 진기 50년이 넘은 금과공차에 새내기 멤버로 화광동진님이 와인까지 준비를 했건만...

그래도 다연회 차자리는 어떤 여건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만듭니다.

출석부를 펼처 볼까요?

 

 

늘 자리를 지켜주시는 불꽃님, 풍설님, 정경부인님, 강산님, 버그찾기님...그리고 처음 참석하신 화광동진님, 저 무설자에 차랑재 주인님인 풍경소리님이 오늘의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허리가 안 좋으신 풍설님, 모릎까지 꿇으시고 팽주를 자처해 주시는 저 투혼... 고맙습니다

 

넉넉한 인상의 화광동진님이 앞으로 우리 다연회 차자리를 찰지게 만들어주실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올해 만든 햇녹차를 풍경소리님이 조금 준비해 주셔서 화개의 차소식을 맛 보았습니다.

우리 녹차의 맛,

바로 이맛이야를 알게하는 풋풋하게 고요한 맛을 알게 해 줍니다.

 

고수들이 많이 오실 때는 차가 많아서  내놓을 일이 없는 숙차를 마셔봅니다.

98년도 숙차인데 목으로 넘어가는 맛이 떫은 맛이 너무 많은데다 목구멍 깊숙히 걸려서 마시기에 편치 않습니다.

떫은 맛이 많은 숙차는 마시기를 주저하게 하지요 

 

오늘 준비된 차의 주빈은 풍설님이 준비하신 진기 50여 년으로 추정되는 금과공차입니다.

보이차 맛의 정점은 60년 전 후라고 합니다.

그 맛을 至味無味라고 표현하지요

 

고유한 맛을 숨기고 아주 부드러운 맛에 유향이 은은하게 올라옵니다

사위가 적막에 쌓인 깊은 밤, 달빛 아래 풀벌레 소리만 들리는데 한 줄기 봄바람이 몸을 휘감아 도는 맛이랄까요?

은은한 유향만 다가오고 숨어버린  다른 맛은 뜨거운 물 속으로 숨어 버렸을까요?

 

이 차를 맛보지 못한 다연회 다우님들께 심심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

갑자기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한 세석평전님,

꼭 남은 차를 챙기라고 하셨지만 풍설님이 소장한 양이 없어 다관에 담아 오셨기에 채 우리지 못한 엽저를 챙겨갑니다.

 

마무리로 보이차 잎으로 홍차제다 방식으로 만들어 소병으로 만든 운보연 이벤트병을 우립니다.

시판용이 아니라 제다연구용으로 만든 차라 시중에서는 아직 구매하지 못하는 차입니다.

입 안에 꽉차는 탕의 무거움과 혀를 즐겁게 하는 부드러운 단맛이 맛있는 차의 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차는 다 마시고 처음 참석한 화광동진님이 가져오신 와인을 마십니다.

독일에 인접한 프랑스땅 (알자스지역 화이트입미더... ㅎㅎㅎ) 에서 만든 05년도 화이트 와인입니다.

화광동진님은 와인도 너무 좋아하는 매니아시라는군요.

 

 

 

와인병을 앞에 두고 와인을 품평하는 저 진지함...^^

 

찻잔에 담긴 탕색(?)이 환상적입니다.

그 맛은...? 상상에 맡깁니다. ㅎㅎㅎ

앞으로도 오실 때마다 한병씩 소개를 하시겠다니 잘못하면 전세가 와인으로 기울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이...^^

 

이렇게 오늘도 즐거운 다회가 끝이 났습니다.

늘 뵈어야 하는 다우님들이 많이 빠져서 아쉬움을 또 글로 남겨둡니다.

5월부터는 다회를 목요일로 옮겨 둘째주 목요일인 5월 14일, 이번에는 중구로 가서 광복동 다해정에서 뵙겠습니다^^

 

 

아름다운 봄 밤, 이쉬움을 담아

무 설 자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