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이야기 0914
차.차..차... 하루
계절이 세상에 임하는 건 어김이 없습니다.
정말 메마른 겨울을 보낸 시절을 뒤로 하고 봄이니 싹도 나와야 하고 봄꽃도 피워야 하니 자주 비가 내립니다.
어제도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오늘도 맑은 하늘을 좀 보이나 싶더니 지금은 하늘에 구름이 가득합니다.
차 하나,
미뤄두었던 현장을 돌아보는 일을 하느라 출근길에 현장으로 바로 갑니다.
다연회의 다우께서 은퇴 후에 머무르실 의뢰 받았던 주택이 설계가 끝나고 지금 한참 공사중에 있습니다.
茶人의 집이라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거라 기대를 하실텐데 그 기대에 부응할 지 마음이 쓰입니다.
이제 골조공사가 한참이라 어수선하지만 뼈대가 보이기 시작하니 금방 제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대지조건이 까다로워서 그런지 시행착오를 거쳐 제가 작업을 맡게 되어 열심히 했지만 부담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곧 그 집에 대한 그림을 보여드리고 진행되는 공정을 단계별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차 둘,
현장을 다녀오는 길에 제게 차에 대한 깊은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제 차 선생님을 통해 뵙게 되어 노차의 제 맛을 알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바쁘신 선생님께서 짬을 내어 차판을 펼쳐 주십니다
늘 귀찮게만 해드리는데도 제게는 시간도, 차도 한없이 주시는 마음을 늘 담아오기만 합니다.
선생님과 차를 마시면서 다담을 나누노라면 어떤 차라도 좋을 것 같은데 차또한 일품입니다.
차를 마시러 오기보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러오는데 혹시 귀한 차 축내러 오는게 아닐지 오해를 하시지 않는지요.
차 셋,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듯이 이근처에만 오면 들러는 데가 있습니다.
우리 다연회의 본부인 차랑재입니다.
푸근한 풍경소리님이 내어주는 정이 가득한 차 한 잔을 비켜갈 수가 없지요.
마침 화개에서 제다를 하시는 분과 부산의 차계에 중요한 자리에 있는 분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냥 차가 좋아 마시는 제가 차계에 계신 분에게 어줍잖은 이야기를 드리게 되었는데 실례가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주변에 차를 마시는 분을 많이 만들기 위한 이야기이니 넓은 마음으로 받아 들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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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늘 하루를 차차차로 보내니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발효차 한 잔 우려 마시며 하루를 정리해 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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