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茶友

무설자 2008. 9. 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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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상조(肝膽相照)

 

당송팔대가 중 당대의 명문 한유는
절친한 사이였던 유종원이 죽자 다음과 같은
묘비문을 썼다.

"사람이란 곤경에 처했을 때 비로소
절의가 나타나는 법이다.

평소에는 서로를 그리워하고
술자리를 마련해 부르곤 한다.

어디 그뿐인가?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이고
눈물을 흘리며 죽더라도
절대 배신하지 말자고 맹세한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조금이라도
이해관계가 생기면 눈을 부릅뜨고
본 적도 없는 듯 안면을 바꾼다.

더구나 함정에 빠져도 손을 내밀어
구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더 깊이 밀어 넣고
돌까지 던지는 인간이 세상 곳곳에 널려 있다."

진정한 우정을 찬양하고 경박한 사귐에
일침을 가하는 그의 명문은
오늘까지도 전해진다.


- 오현리(저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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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역사를 지나도 인간관계는
변함이 없습니다.

주위를 살펴보시지요.
또 나는 과연 어떤 의리를 지켜왔습니까?


- 친구는 황금보다 귀합니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926

茶友

 

 

이름도 얼굴도 그의 이력도 모르고 만났습니다.

몇 자  차에 관한 이야기를 글을 써서 올렸을 분인데 情은 깊이를 더해 갑니다.

차가 오고가면 마음도 오갑니다

 

그러다 몇 분은 통화를 할 수 있게 되고

그 분들 중의 몇 분은 만나기도 합니다.

역시 그 만남의 매개체는 차입니다.

 

차 이야기로 시작된 만남은 웃음도 나누고 슬픔도 나눕니다.

차는 차일 뿐이라고 하지만 차가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차가 없다면 그분들과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렇게 귀한 인연을 만드는 차가 삭막하다고 하는 목 마른 이 세상의 감로수입니다.

아무리 마셔도 모자라지 않고 빈 잔을 채우는 건 차 뿐이 아닙니다.

마음을 섞어 우리는 차의 향기는 이 세상에 더없는 아름다움입니다

 

오늘도 차바위님이 나눠주신 차를 항아리에서 꺼내 마십니다.

그냥 잘 마신다는 이야기가 그 분께 드리는 禮입니다.

그 분께 올리는 큰 절입니다

 

茶友가 없다면 지금 제 삶은 얼마나 고달플까요.

茶가 없다면 얼마나 막막할까요.

사막을 가로 질러 걸어가는 듯한 힘든 삶에 동행하는 도반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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