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말 없는 말

길에 서서

무설자 2008. 9. 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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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

여행은 지도가 정확한 지
대조하러 가는 게 아니다.
지도를 접고
여기저기 헤매다 보면
차츰 길이 보이고,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곳곳에 숨어있는
비밀스러운 보물처럼
인생의 신비가 베일을 벗고
슬그머니 다가올 때도 있다.
어느 낯선 골목에서
문득 들려오는 낮은 음악처럼
예상치 못한 기쁨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김미진의
<로마에서 길을 잃다>중에서 -



*  여행은 미지의 땅입니다. 새롭고 설레고 무엇보다 종전의 추억이 떠오른 장소입니다. 가까이서는 잊혀졌던 과거의 추억들이 새로운 곳, 새로운 공기를 만나면 파노라마처럼 떠오릅니다. 이제 좋은 계절입니다. 완벽한 준비여행은 오히려 스트레스. 간단히 필수품만 소지하고 훌쩍 떠나는 여행, 그곳에서 들리는 낯익은 음악, 더욱 감동적일 것입니다.

 

여행...삶을 여행길이라고 했던가? 그러면 우리는 모두 여행객...제대로 길을 찾아 가는 이가 얼마나 되는가? 길을 잃고도 제 자리에 서서 길을 찾을 생각보다 되는대로 앞으로만 가는 이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길이 보이지 않으면, 어디로 가는 지 목적지를 잊고 있다면 멈춰서서 목적지를 점검하고 그쪽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 길이 확실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 우리는 길을 제대로 알고있는지요.

 

오늘도 가던 길을 멈춰서서 이정표를 찾고 있는 모습...언제쯤 길에 대한 확신을 하고 의심없이 갈 수 있을까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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