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말 없는 말

꿈같고 메아리같은 말이지만...

무설자 2008. 5. 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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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지혜로운 이는
수많은 세월 동안
욕을 먹어도 성내지 않으며,

또 수많은 세월 동안
칭찬을 들어도 기뻐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말이란
잠깐 일어났다가 없어지는데 불과하여
꿈 같고 메아리와 같은 것이다.

              - 지도론 -

인터넷에 글쓰기를 하면서 소위 악플이라는 평판에 민감한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연예인들은 악플 때문에 세상을 버린 분도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지요.

대명을 바꿔가면서 온갖 이야기를 부담없이 하는 이들을 보면 한번 만나서 눈 앞에서 얘기를 한번 시키고 싶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이다와...입니다를 끝에 붙이는 차이만 하더라도 글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이다로 끝내는 문장과...입니다로 마무리하는 문장은 꼭같은 내용일지라도 표현이 다르게 쓰여집니다.

댓글을 쓰더라도 마찬가지지요.

 

같은 내용으로 쓰면서 끝내는 말만으로도  말을 만드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 함부로 댓글을 다는 분들은 그 업보가 분명히 그를 따를 것입니다. 사람을 따르는 그림자처럼. 

업을 짓는 세가지 요인으로 몸과 입, 그리고 생각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입으로 짓는 것이 네 가지가 있답니다.

妄語, 綺語, 兩舌, 惡口라고 하는데 올바른 생각이 담겨있지 않는 가벼운 말, 없는 일을 지어서 하는 말, 한 가지 일을 둘로 바꾸꿔서 하는 말, 욕설같이 험하게 하는 말이 그것이지요.

 

이렇게 짓는 죄는 얼마되지 않아서 내게로 부메랑처럼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겠습니다.

자신이 내뱉을 때는 가볍게 생각하고 행하겠지만 자신에게 돌아와 마음에 박힐 때는 뽑아낼 수 없는 화살이 되어 꽂히는 것과 같습니다.

차를 마시는 분들이 차관련 얘기를 하면서 댓글로 싸우는 것을 보면 대화의 본질은 사라지고 온갖 욕설로 끝말잇기를 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얻는 마음을 맑히는 자양분을 나누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말이란 잠깐 일어났다가 없어지는데 불과하여 꿈 같고 메아리와 같은 것이다'라고 하더라도 좋은 꿈과 듣기 좋은 메아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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