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마음을 내어 만들고 마음을 담아 마시면

무설자 2008. 7. 30. 13:45
728x90

콩나물 실험

 

 

콩나물시루에 번호를 붙였다.
1번, 2번, 3번

1번은 아무 말 없이 물을 주고,
2번은 짜증을 내고 저주하며 물을 주고,
3번은 웃으면서 칭찬을 하며 물을 주었다.

그 결과,
1번은 고만고만하게 자랐고,
2번은 비린내가 나고 시커멓게 썩었고,
3번은 반짝 빛나는 콩나물로 자랐다.

지난달에 환경 사업을 하는 친구가
실제 실험을 하였던 일입니다. ^^


- 소 천 -


--------------------------------------


그러게 말이 중요하고,
표정이 중요합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말은 습관을 바꾸고,
습관은 운명을 바꿉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 밝게 웃으면 보는 사람도 기뻐집니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차 에세이 이야기 080730

마음을 내어 만들고  마음을 담아 마시면

 

 

제가 아는 소믈리에분께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명품 와인은 좋은 품종의 나무 한그루에서 한병을 만들 포도의 양만 남기고 적과를 해버린다고 합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모든 영양을 집중한 소량의 포도로 단 한병의 와인을 만드니 명품이 나온다는 것이지요

 

운남에서 명품 보이차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 분과 자리를 할 때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 분은 봄차만 만들고는 나무에서 더 이상 잎을 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잎, 가을잎으로도 차를 만드는데 왜 그럴까요?

 

그 분의 논리는 겨울을 제외한 세 철을 잎을 따 버리면 나무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지요. 수백년 야생 고수차를 고집하며 명품 보이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 품질을 위해 나무를 아껴야 한다는 겁니다. 대체적으로 대지차-관목재배차가 쓴 맛, 떫은 맛이 많은 이유는 그 나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 아닐까요?

 

실제로 그 분이 만들었던 최고의 차는 한동안 채엽을 하지 않았던 고수찻잎으로 만든 아포차인데 햇차임에도 그렇게 향기롭고 부드러울 수가 없습니다. 몸에 자극이 없는 진년노차나 숙차가 아니면 수면때문에 차를 못 마신 분이 마셨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차를 우릴 때도 그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 차의 특징을 찾아 즐기며 차를 낼 때와 단점을 지적하며 마시는 차는 같은 차라도 다른 맛일겁니다. 누구에게나 다 좋은 차는 없으니 저는 그 차의 좋은 점을 찾아서 마시려고 합니다

 

사람에 대하는 것도 그와 같겠지요. 찻자리에서 다시 함께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와 차를 마시는 게 즐겁고 찻자리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면 다시 또 자리를 하고 싶을 겁니다

 

이번 주에도 좋은 차가 몇 편 제 손에 전해졌습니다. 운남 곤명과 사천에서, 대구에서 제 차바위님들이 보내 왔답니다. 차바위님들 고맙습니다.

 

차바위님들이 제게 차를 나누어 주시지만 저는 드릴 게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차를 잘 모르던 사람들에게 제 차를 나누며 차와 인연을 맺게 합니다. 오늘도 차와 어울리는 분에게 숙차 한편과 표일배를 전해 주었습니다.

 

오늘 꼭 저같은 분위기로 차를 마시는 다우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참 행복한 한 주입니다. 모두들 차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빕니다.

 

 

무 설 자

 

 

'茶 이야기 > 짧은 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투티 새의 자식 사랑  (0) 2008.08.11
웃기는 차  (0) 2008.08.07
삶의 쓴맛을 차를 마시며 받아들인다  (0) 2008.07.26
내가 바라는 차생활  (0) 2008.07.16
차를 보는 눈  (0) 2008.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