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눈
몸은 천 냥, 눈은 구백냥이라 했던가?
눈은 보석이다.
눈 속에 그 됨됨이가 보인다.
그런데 눈 중에도 종류가 있다.
보기만 해도 빨려 갈 정도로
선한 눈이 있는가 하면
한번 본 후에는 두 번 다시 보기 싫은
뾰족한 눈이 있다.
잘 생기고 못 생기고를 논하자는 게 아니다.
선한 눈 속에는 인격이 보이고
뾰족한 눈에는 속 것이 보인다.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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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거울 한 번 보시지요.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0712
차를 보는 눈
오늘은 차를 보는 눈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흔히 차라고 하면 대명사로 통칭되는 커피나 티백녹차 정도일까요? 그래서 보이차를 드시는 분이라면 상당한 경지라고 생각들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차의 대명사로 보이차를 꼽게 되어 입문을 이쪽으로 하게 됩니다. 들어와서 살펴볼라치면 만만찮은 세계인 것을 금방 느끼게 되지요. 광활한 평원에 서서 방황해야하는 나그네처럼...
그 때 만나게 되는 길잡이가 있습니다. 차를 파는 카페든, 주변에 차를 아는 사람이든 분명 누군가 나서는 이가 시키는대로 차를 배우기 쉽습니다. 온라인 카페는 무작정 차를 사게 분위기이고 사람과 직접 교유하게 되면 차의 방향이 그분의 취향대로 따르게 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방향감각을 잃고 무작정 시행착오를 겪게될 때는 돈도 돈이지만 차가 집에 쌓이게 된다는 걸 걱정해야 됩니다. 온라인의 값싼 차의 물량공세에 당하다가 구매의 끝을 알았을 때는 그많은 차의 처분이 문제입니다. 사람을 통해 이미 한 쪽으로 치우친 차맛에 익숙해졌을 때는 길들여진 입맛 때문에 차의 선택이 어려워집니다. 값 비싼 노차나 고급 반발효차에 익숙해졌다고 하면 차생활에 위기가 오게 됩니다.
저는 차를 낮은 곳부터 시작했습니다. 보이차는 숙차부터, 반발효차도 값이 부담없는 차로 많이 마시면서 감각을 익혀 갔습니다. 차를 보는 눈을 깊이보다는 넓이로 다가갔던 것이지요.
구매는 싼 차로, 값비싼 차는 다인들과의 교우를 통해 조금씩 얻어 마셔갔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차를 너그러운 눈으로 보아야한다는 것이 저의 차에 대한 시각입니다. 차의 단점을 보고 지적하기보다는 장점을 좋아하는 시각을 말합니다.
값 비싼 차를 좋은 차로 보는 시각보다는 내 입맛이 받아들일 수 있는 차를 좋다고 봅니다. 내게 좋은 차가 꼭 비싼 차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차는 소유하기보다 나누어 마셔야합니다.
값 비싼 차를 많이 소유하기보다는 좋은 차를 나눌 수 있어야 차인이라고 하겠지요. 저의 차바위님들은 귀한 차를 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은 차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진정한 고수라고 부를 수 있는 차인들이랍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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