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자리 20

다연회 2024년 만추다회 후기-차 이야기보다 사는 이야기

지난 시월 다회는 넷이라서 진한 차향에 젖을 수 있었죠. 11월 다회는 에피소드인커피 차실 정원을 채우는 인원으로 여덟 명이 앉았습니다. 결석 벌칙으로 다식을 챙겨 온 다우들 덕분에 풍성한 찻자리가 되었습니다.     11월에 준비한 차는 빙도노채와 노반장, 프리미엄 숙차인 육성차와 노차로 90년대 8582입니다. 이 정도 차면 고급 다회에 밀리지 않는 라인업이지요. 그런데 이 차들은 집중해서 마셔야 하는데 넘치는 다식과 다담이 끊이지 않을 분위기라 어쩌지 염려하며 찻자리를 시작합니다.      먼저 다회에 참석하는 의미에 대해 팽주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다연회 다회는 차를 가리지 않고 두루 마시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류는 보이차인데 아무리 다양한 종류로 마셔도 해변에 모래 한 줌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

70년 된 노 천량차를 인연되어 마시니

다연회 2023년 칠월 다회 후기 70년 된 노 천량차를 인연되어 마시니 올 장마는 이름값을 하는지 지겹게 비가 내립니다. 큰비로 피해를 입은 소식을 뉴스로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기상 이변이 아니라 이대로 굳혀지는 기후가 된다고 하니 앞으로 이 지구 살이가 얼마나 힘들지 걱정이네요. 장마라고 해도 우리 다연회 7월 다회는 빠뜨릴 수 없지요. 7월 다회의 주제는 천량차, 선영님이 궁금해하셔서 주제를 잡았던가요? 유월 다회 후기에 칠월 다회 주제가 천량차라고 예고했더니 귀한 노 천량차를 보내주신 다우가 계십니다. 포항에 사시는 항해님은 오래전에 다연회 다회에 꾸준하게 참석하셨답니다. 부산 태종대에 있는 절에 매달 다니셨는데 일정을 다연회 다회 날에 맞춰 참석하셨지요. 이제는 노스님이 타계하셨는지 올 ..

누구와 차 한 잔 하지요?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523 누구와 차 한 잔 하지요? 저와 차 한잔 하자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 참 좋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차 한잔 할 상대로 괜찮은지는 알 수 없습니다. 차도 잘 모르고 소장한 좋은 차도 별로 없습니다. 차도 모르고 좋은 차도 없지만 차 이야기는 하길 좋아합니다. 차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지만 사실은 차 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하지요. 차와 관련된 것이면 무엇이든 다 좋아한다고 하면 어떨까요? 그렇게 좋아하는 차와 함께 하는 일상의 이야기를 글로 옮깁니다. 특별히 바쁜 일이 없으면 일기 쓰듯 차생활의 여담을 써서 올립니다. 그러다보니 공감대가 만들어지는 분들이 자꾸 늘어납니다. 차를 마시면 이렇게 좋은데... 차를 나누면 이렇게 즐거운데... 차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

행복의 조건-장모의 밥상과 장인의 찻자리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01213 행복의 조건-장모의 밥상과 장인의 찻자리 저는 가끔 대중 강연에 나설 기회를 가집니다. 그때 청중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곤 하지요?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은 열심히 살고 있을 텐데 무엇을 위함입니까? 이런 저런 답이 나오는데 그 중에 가장 많은 게 무엇일까요? 짐작하시겠지만 바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 답에다 제가 바로 다시 던지는 질문은 "그러면 많은 분들이 추구하고 있는 그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 질문에는 시원한 답이 잘 나오질 않더군요. 행복을 구체적으로 확신하지 못하면서 그 목표로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TV 프로그램의 이 강연에선 행복의 조건을 5가지로 얘기합니다. 1.긍정적 정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