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37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 무설자의 에세이 차이야기 090829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有朋自遠方來 면 不亦樂好라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에 나오는 말씀이지요. 벗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나 정겹습니다. 멀리 있는 벗이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준다면 이보다 더 귀한 일일 수 있을까요? 가까이 있는 벗이라도 시간을 함께 나누기 어려운 이 바쁜 세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차를 마시는 벗을 가까이 두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술 친구는 자리만 만들면 쉽게 모이지만 차를 같이 마시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혼자 차를 마시며 앞에다 빈 잔을 놓고 모니터 앞에서 다담을 나눕니다. 아마도 온라인에서 만나는 대..

茶友

간담상조(肝膽相照) 당송팔대가 중 당대의 명문 한유는 절친한 사이였던 유종원이 죽자 다음과 같은 묘비문을 썼다. "사람이란 곤경에 처했을 때 비로소 절의가 나타나는 법이다. 평소에는 서로를 그리워하고 술자리를 마련해 부르곤 한다. 어디 그뿐인가?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이고 눈물을 흘리며 죽더라도 절대 배신하지 말자고 맹세한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조금이라도 이해관계가 생기면 눈을 부릅뜨고 본 적도 없는 듯 안면을 바꾼다. 더구나 함정에 빠져도 손을 내밀어 구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더 깊이 밀어 넣고 돌까지 던지는 인간이 세상 곳곳에 널려 있다." 진정한 우정을 찬양하고 경박한 사귐에 일침을 가하는 그의 명문은 오늘까지도 전해진다. - 오현리(저술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