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차 30

보이차를 굳이 노차로 마셔야겠는지요?

후발효차의 끝판왕은 노차라고 한다. 후발효차의 의미를 표현하는 월진월향越盡越香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세월이 더해지는 만큼 차향도 빼어나다는 의미이니 십 년을 넘어 백 년 된 보이차에 신비감이 더해진다. 이 모호한 신비감을 업고 상업적으로 악용된 가짜 보이차가 시장에 많이 유통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노차는 가짜 보이차가 많다는 걸 알면서도 30년 이상 되었다는 90년대 보이차는 쉽게 사고 팔리는 상황이다. 상인에게 ‘가짜 아니죠?’라고 묻는 사람은 진짜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것일까? 대만에서 많이 들여온다는 90년대 노차는 뛰어난 작업 기술로 진품에 가까운 향미를 보인다고 한다. 진품이라면 매겨질 수 없는 가격에다 향미까지 90년대 노차 뺨칠 정도이니 구매 유혹에 혹하지 않을 수가 없다...

노차老茶라는 이름의 '가짜 보이차'와 '억대 보이차'

보이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가짜차'나 '무지하게 비싼 차'가 아닐까 싶다. 중국에는 계란이나 쌀도 가짜가 있다고 하니 보이차도 가짜의 오명을 쓰게 되나 보다. 이와 반대로 한 편에 억대가 넘는 노차인 '홍인'의 얘기를 듣고 아주 비싼 차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그 인식은 사실이어서 보이차는 '가짜차'도 있고 억대를 호가하는 '홍인' 같은 노차도 있다. 이 두 가지 차를 하나로 묶어서 무슨 이야기인지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자. 보이차는 오래 묵히면 묵힐수록 가치가 높아진다고 아는 사람이 많다. 원래는 보이차도 다른 차류처럼 만든 그 해부터 마시던 차였지만 밀식 재배한 관목형 대지차는 쓰고 떫은맛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관목형 대지차는 차나무 재배에서 관리도 용이..

보이차의 절대 평가와 상대 평가

말에도 색깔이 있다 한 이발사가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젊은 도제(제자와 같은 말)를 한 명 들였습니다. 도제 이발사는 열심히 이발 기술을 전수받았고 드디어 첫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배운 모든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여 첫 번째 손님의 머리를 열심히 깎았습니다. 그러나 거울로 자신의 머리 모양을 확인한 손님은 투덜거리듯 말했습니다. "너무 길지 않나요?" 손님의 말에 도제 이발사는 답변도 하지 못하고 당황한 듯 서 있기만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스승 이발사가 미소를 지으며 손님에게 말했습니다. "머리가 너무 짧으면 사람이 좀 경박해 보인답니다. 손님에게는 지금처럼 조금 긴 머리가 정말 잘 어울리는데요." 그 말을 들은 손님은 기분이 좋아져 돌아갔고 이후 두 번째 손님이 이발소로 ..

보이차 입문 2 – 숙차는 어떤 차일까?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10916 보이차 입문 2 – 숙차는 어떤 차일까? 보이차는 그 정체를 한 마디로 이야기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차이다. 동그랗게 덩어리져 있는 차 한 편이 수 억 대가 넘는다고 하는데다 몇 만 원하는 차도 있다. 350g정도에 일억이라고 하면 1g에 30만 원 가까이 되니 3g을 우리면 100만 원을 마신다는 얘기다. 이런 차를 마시는 사람도 있을까 싶지만 나도 마셔본 적이 있으니 빈말은 아니다. 보이차는 후발효차로 분류가 되어서 시간이 갈수록 차의 향미가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후발효차와 달리 녹차나 청차 등 일반적인 차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향이나 맛이 떨어져 마시지 않는다. 그렇지만 호남성 등에서 나는 흑차류나 보이차는 유통기한 없이 오래되면 될수록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보이차 입문 1 - 어떤 차를 마셔야 할까?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10909 보이차 입문 1 - 어떤 차를 마셔야 할까? 아직도 보이차에 대한 접근은 구불구불 비포장 산길을 방황하는 것처럼 길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보이차의 명성은 이런저런 얘기로 알려져 있지만 막상 보이차를 마셔보려고 하면 시작조차 오리무중이라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보니 보이차에 익숙해질 때까지 치러야 하는 시행착오는 만만찮아 보인다. 보이차는 대부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교과서적 견문은 어느 정도 넓힐 수 있을 것이라 보아진다. 하지만 그렇게 알게 된 보이차와 실제 차 생활을 일대일로 대응하기까지는 가야할 길이 험난하다고 밖에 말 할 수밖에 없다. 그 시행착오 중에 가장 어려운 건 역시 마음에 드는 보이차를 손에 넣는 게 될 것이다. 보이차는 이런 저런 이름과 멋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