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정 10

단독주택 짓고 후회할 열 가지, 일곱 번째, 백년가百年家를 보장하는 처마가 빠져나온 경사지붕

단독주택 짓고 후회할 열 가지 일곱 번째, 백년가百年家를 보장하는 처마가 빠져나온 경사지붕 스무 채가 넘는 단독주택을 설계해 오면서 단 한 채도 경사지붕을 벗겨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설계한 집의 외관은 지붕 때문에 거의 비슷비슷해서 독창적인 모습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경사지붕만 포기한다면 외관 디자인이 자유를 얻게 되는데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단독주택을 작업하면서 일 미터가 빠져나온 처마를 가진 경사지붕을 포기하지 못하는 건 집의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경사 지붕에서 처마는 비를 그어 외관을 온전하게 유지하도록 해주고 차양 역할을 통해 여름 햇볕을 막아준다. 또한 실내에서도 적정한 공간감을 가질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다락의 설치를 통해 수납공간을 ..

단독주택 얼개짜기-X-2영역 처마아래Ⅰ-집짓기에서 꼭 두어야 할 처마

靜中動의 運氣로 푸는 단독주택의 구성, 세 영역으로 나누어 얼개짜기 5 단독주택의 세 영역 외 X-2영역, 처마아래Ⅰ - 집짓기에서 꼭 두어야 할 처마 아파트라는 기성품 집이 도저히 우리 식구들의 삶에 맞지 않아서 ‘우리집’이라는 맞춤집을 ‘쌩고생’을 해서 지었는데 살아보면 좋기만 할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후회하면서 살고 있을 것이다. 녹색 잔디가 깔린 너른 마당이 있는 그림 같은 집에 사는 삶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계획을 세워 지었는데도 놓친 부분이 알고 나면 허탕해질지도 모른다. 집짓기라는 꿈이 현실이 되었으면 기다리던 삶으로 살 수 있는 게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꼭 챙겨야 할 걸 놓치고 지어버린 집은 달콤한 꿈이 아니라 악몽이 ..

창으로 닫혀 있는 집 아파트, 문으로 열려 자연과 소통하는 단독주택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 16 창으로 닫혀 있는 집 아파트, 문으로 열려 자연과 소통되는 단독주택 -'창문'으로 세상과 不通되는 집 아파트와 '문'으로 열려 내외부가 하나 되는 단독주택 ‘우리집’ 주인에게는 가랑비, 손님은 이슬비 주인의 입장에서는 마뜩잖은 손님이 영 돌아갈 기색을 보이지 않는데 때마침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주인은 얼씨구나 손이 어서 가주길 바라는 마음을 실어 ‘가랑비’가 내린다고 했겠다. 왠 걸 손님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는 ‘이슬비’가 내린다며 더 있고 싶은 의중을 전했다나 어쨌다나. 손님의 왕래가 잦았던 시절의 우스개 얘기라 요즘 아파트 살이에서는 실감이 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예로부터 집은 손님이 자주 들어야 흥하는 기운이 돌고, 객의 발걸음이 끊어지면 기운이 쇠..

심한재, 준공에 부쳐-'우리집'을 지키는 처마가 나온 경사지붕 /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7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7 心閑齋, 준공에 부쳐 -‘우리집’을 지키는 처마가 나온 경사지붕 우리 식구가 살 집을 단독주택으로 지어서 살고 싶은 꿈을 꾸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꿈도 못꾸냐며 책도 보고 인터넷으로 집을 살피며 수많은 집을 구상하는 사람도 많다. 이루지 못할 꿈은 허망하므로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집’을 꿈꾸는 사람들은 아파트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집만이 가지는 일상을 누리면서 산다. 건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단독주택을 지어 ‘우리집’에서 행복하게 살겠다는 꿈을 현실로 이루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는 여유 있는 집을 짓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써 모은 돈으로 우리집을 짓는다. 집을 짓기 위해 준비한 자금은 그야말로 천금..

상량식에서 /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심한재 이야기 2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심한재 이야기 2심한재 상량식上樑式에서  지난 2월 5일에 중목구조를 골조로 해서 짓고 있는 양산시 원동면의 심한재心閑齋의 상량식이 있었다.  상량식(上樑式)은 목조 건물의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후에 최상부 부재인 마룻대(상량)를 올리고 거기에 공사와 관련된 기록과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 [위키백과]  건축주께서 공사와 관련된 기록을 준비해 왔고 대들보에 붓으로 상량문을 써서 올렸다. 의식은 별도로 올리지 않고 건축주와 설계자가 대들보를 고정시키는 핀을 박아 넣는 것으로 형식을 삼았다. 시공자가 크리스천이라서 그런지 기공식과 상량식을 간소하게 하고 말았는데 내 입장에서는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기공식은 토지신께 고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