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601 차를 주문하며 차 마신지 20년, 그런데도 아직 차맛을 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냥 차를 마시는 건 다관에 찻잎을 넣고 물을 부어 우려서 찻잔에 따라 마시면 된다. 그렇게 해도 차를 마신다고 할 수 있지만 제대로 향미를 안다는 건 별개이다. 물 먹듯 마신다면 차와 입만 있으면 되겠지만 차를 제대로 마시기 위해선 다른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차를 알아야 하고 그릇을 살필 수 있어야 하며 찻자리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중국에는 차 종류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는데, 찻그릇 또한 부지기수일 것이다. 그 많은 차와 그릇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출 것 까지는 없을지라도 차를 제대로 내기 위해 차와 그릇의 대강은 알아야 한다는 의미를 말한다. 가까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