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스크랩] 보이차 감별법

무설자 2006. 6. 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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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를 선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보이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날로부터 나 자신이나 많은 이들에게 질문하고,

질문을 받아 왔던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도 줄곧 의문을 갖고 해답을 찾고 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생차生茶니 숙차熟茶니,건차乾倉이니

습창濕倉이니 하는 것의 큰 불별은 어느 정도의 공부로 가능하지만,

 30년 이상된 보이를 두고 몇 년 되었느니,

진짜니 가짜니 하는 것은 자칫 주관적 느낌에 치우치기

쉬운것이어서 매우 조심해서 할 이야기들이다.

특히 많은 세월을 지낸 보이를 평가할 때 개인적인 경험상 보다

주관에 치우치기 쉬운 것은 설저명천舌底鳴泉이니,

설면생진舌面生津이니,양협생진兩頰生津이니 하는 진액津液이

생성되는 부분이다.

이는 그 날 그차를 마시는 개개인들의 몸과 마음의 상태,

차 자리 분위기, 기존의 주관적인 경험들에 의해서 상당히

좌우된다는 것이 본인의 소견이다.



그리고 난향蘭香이니, 장향樟香이니, 하향荷香이니 하는 부분도

실로 만만한 문제가 아니어서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왜냐하면 같은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나온 차잎이라도 차잎의 상태,

보관방법, 보관한 지역환경 등에 따라서 맛이 각각 다르며,

심지어 같은 통 안의 칠자병차七子餠茶도 윗부분과 가운데

부분의 차들이 제각기 맛이 다르니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이 이름을 가진 이 시대의 보이는 바로 이런 맛이다라고

명명백백하게 말함은 주의에 주의를 요할 일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보이를 구별하는 견해는 있으니,

보이의 생숙을 구별할 때, 숙차보이는 일반적으로

엽저葉底(다 우려먹고 난 뒤의 차잎)는 비교적 검고 탄력이 없다.

그리고 탕색도 비교적 검으며, 맛은 부드럽고 순하되, 특유의

짚 썩는 냄새 같은 것이 강하게 입안을 자극한다.

보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보이차의 외관만을 볼 때 오래된

생차보이가 갓나온 숙차보이와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래된 생차보이는 외면이 광택이 있고,

잎들은 비교적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엽저는 유연하고 탄력이 있으며 홍갈색 계통에 가깝다.

그리고 생차보이의 탕색은 비교적 붉고 밝으며, 그 맛은

감순온후하고 먹고 난 뒤에 입안이 깨끗하고 활발한 차의

기운이 입을 자극한다.



이러한 구분에도 주의할 것은 습창보이로 차체가 광택이 없으며,

차잎은 약간 부화해서 탄력이 없고 엽저는 검고 단단해서 쉽게

부서지는 것이 특색인데,

특히 주의할 것은 황록색의 곰파이 균이 보이는 것이다.

러나 홍콩차창에서 보관된 보이 중에 간혹 백상白霜이라고

해서 백색의 서리가 아주 엷게 낀 것 같은 보이가 있는데,

이것은 보이가 최적환경의 습도보다 조금 높은 습도에서 장시간

보관된 결과로 기화氣化가 지나치게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대만의 보이연구가 등시해登時海교수의 말처럼 백상은

절대로 습창보이와는 무관한 것으로 품질이나 건강에 염려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대체적인 보이차에 대한 구별에서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역시 이러한 견해들은 일반적인 논지로 기본을 삼을 수 있을 뿐

보이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일 수 없다.

가령 탕색같은 것은 자칫 혼란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부분이다.

숙차보이도 양을 적게 넣고 물을 많이 부으면 탕색이 홍갈색으로

우러나곤 하며,

오래된 생차 보이 또한 양을 많이 넣고 물을 적게 넣어 달이면

시커먼 색으로 우러나곤 한다.

그래서 탕색의 감정은 같은 양의 차와 물을 넣고 봤을 때의

상대적인 비교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탕색의 깊고 얕음을 두고 보이를 절대평가해서는

보이를 구매할 때 속고 구입하기 쉽다고 한다.



반드시 말해두고 싶은 것은 오래된 보이를 무조건 선호하는

것은 주의할 일이다.

물론 보이는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특유의 향이 살아나고,

그 기운이 몸을 강건하게 만들어주며, 맛은 순화되고 자극성은

줄어들어 우리 몸을 편안하게 길러 준다.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변수가 있으니, 애초에 차엽의 품질이

좋아야 하고,

제작과정에서 정성이 담겨있어야 하고,

보관상태에서 습도와 온도, 공기의 접촉면적 등이 양호해야 한다,

열등한 차는 1백년이 지나도 열등하다고 하니 연대에 너무

미혹되지 말아야 할 거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소위 보이차의 고수들이라고 하는 이들이

 한번 마시고 난 뒤의 탕색이나, 맛이나, 엽저를 보고 몇 년도의

어떤 차니 하면서 섣불리 단정을 내리는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으로 주의할 것으로는 포장을 보고 차를 품평하지 말 것이다.

오래된 정평이 나 있는 보이들도 교묘하게 내비內飛와

내표內表를 위장해서 위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실제로 많은 경험을 거치지 않으면 분별하기 어렵다.

위조의 가장많은 예로 들고 있는 것이, 녹인綠印을 홍인紅印으로,

송빙호宋聘號로 위조하는 것인데

보이에 대한 경험이 적지 않은 이들도 속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조들은 그래도 차품이 근접한 경우의 위조이어서,

혹 속아서 구입해도 그렇게 통탄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갓 보이를 접한 이들에게 최근 신품의 보이를 몇십 년 된

진년보이처럼 위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에는 연도를 찍고 특정기념일을 찍고 해서 더욱 신빙성을

 강조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외관을 자세히 보거나 차를 먹어보면

알 수가 있다.

좋은 보이는 내비와 내표가 있건 없던, 포장이 잘 되어 있건

안 되어 있건 좋은 보이다.

보이를 구매할 때는 어디서건 한 번이라도 외관을 자세히

관찰하고 차의 맛을 연하게,

그리고 진하게 맛을 보고나서 구매를 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차의 이름에 미혹되지 말 것을 말하고 싶다.

가령 황인이라는 차를 예를 들면 황인보이 중에 유명한 것들은

60년대의 황인원차와 70년 초의 소황인과 대황인 등이다.

하지만 80,90년대에도 계속 황인이라는 이름과 포장을 가진

차들이 나오는 데 혹 이러한 신품의 보이들과 지년보이들은

엄격히 구별해야 할 것이다.

지금 거의 이전의 명품보이들(동경호, 홍태창, 동흥호,

가이흥전차 등)이 대를 이어 계속 해서 생산되고 있는데,

분명히 알고 구별해서 마셔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보이차를 그래도 올바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향과 맛, 마시고 난 뒤의 차잎의 상태, 입안과

몸안에서의 느낌이다.

물론 이것은 오랫동안의 훈련을 필요로하고, 자칙 주관적

경험에 치우칠 수가 있으므로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

다만 권고한다면 왕도王道는 없으니, 다양한 종류의 보이를

마셔보고,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미 출간된 보이차서를

통해 비교해 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이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보이 또한 거부할 수 없는 세월의 흐름과

속일 수 없는 자연의 변화를 나타내는 하나의 진실된 물物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보이는 재미가 있다.

글쓴이-다설

출처 : 다도향
글쓴이 : 화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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