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나는 부처다

팔자 타령

무설자 2006. 1. 1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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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놈의 팔자는 어떻게 이 모양이야’,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많이 지었길래 이렇게 살아야 하나’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는 누구라도 이런 말을 한번 안 뱉어본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팔자는 주역에 나오는 말입니다. 생년월일시 사주에 의해 팔자가 정해진다는 것이죠. 전생운운하는 건 윤회설에 의한 이야기고요. 이렇게 주역과 윤회관은 불교와 엮어져서 우리네 삶의 정서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또 사주에 의한 팔자는 이미 한국인의 정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되어있고 윤회관은 과학적인 증명과 함께 최면요법에 의한 전생회귀를 통한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입이 되고 있다고 하니 믿지 않을 수도 없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둘 다 인정 해 봅시다. 둘을 묶어보면 전생에 지은 업으로 이 세상에 그 날 그 때에 몸을 받아서 팔자대로 살아간다고 보자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찌합니까? 이미 정해진 길에 의해서 살아가지는 것인데 원망할 수도 불평할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내가 지은 업에 의해 그 결과를 받고 살아가는 것인데 누구를 원망하고 무엇에 대해 불평을 한다 말입니까?


 

그러면 ‘다 팔자소관이다’하고 살아가는 것이 길이라고 생각해야 하나요?  지금 삶을 극복할 의지도 소용없고 미래를 열어갈 희망도 없이 살아가야 한다 그 말입니까?

 

여기에 부처님 가르침의 큰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과거를 알고 싶으면 현재의 모습을 보고 미래가 궁금하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살피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박복하다면 과거에 복을 짓지 않은 것이요 지금 남을 위해 살지 않으면 미래에는 남과 함께 어울려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지요.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니 과거에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렇게 살아야하냐는 원망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니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과거에 묶인 삶을 살아가지요. 만약 현재의 삶을 인정하고 내가 살고 싶은 다른 이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금부터 열심히 살아간다면 분명히 하루하루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조바심에 한걸음씩 걷고 돌아보면 느낄 수 없지만 부지런히 걷고 난 뒤에는 그 결과에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을 믿고 가르침대로 살아가십시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지금의 삶에 충실 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열심히 살아가는데 최선을 다하다보면 과거를 돌아보며 현실을 부정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지금의 삶이 과거의 결과라 돌이킬 수 없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금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바라는 삶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열심히 살다보면 어느덧 만족한 삶에 와 있을 것입니다.

아마 그 삶에 가서보면 지금 열심히 살아가는 이 모습에 만족하고 있는 그것일 것입니다.

 

미래를 바라지 마십시오. 지금 살고 있는 이 모습의 연장일 테니까요.

과거를 원망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 결과 때문에 현재를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오로지 와 있는 현실을 잘 받아들이고 주어진 여건을 통해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이 상태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것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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