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와 좋은 시

도시인-2

무설자 2005. 8. 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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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도시인都市人
                

                       -주인없는 도시 오사카에서

 

 

 

바다로 향한 도시
다리로 이어진 길은
끝을 모르고 달린다
산을 도려내 바다에 담아
자꾸 커가는 도시

이 넓은 곳
그 어디에도 땅을 갖지 못한 듯
배회하는 도시인
그들을 오사카성에서
그림자로 보았다

60층에서 보는 망원경
길을 따라 도시의 끝을 찾는다
땅밑으로 달려 허공에 사는
잠들지 못하는 유령처럼
콘크리트 박스 속에 몸을 숨기는
도시인

주인은 어디갔나
하늘로 날아든 이방인
들쑤시듯 길을 누빈다
하늘을 받치는 키 큰 빌딩숲
오사카 넓은 터에는
사람 찾는 사람만 배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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