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와 좋은 시

무설자 2008. 7. 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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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숙차같이 편한 벗 하나 있었으면
손 닿는데 아무데나 놓고 그냥 물만 끓이면 그만인
추운 밤 한기가 새삼스레 느껴질 때
그냥 다탁 한켠에 이름도 없는 자사호에 넣어도 그만인
그런 잘 익은 숙차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가끔 내게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음을 느낄 때
편한 웃음 그득 머금은 그 모습 떠올려 찾을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더불어 있노라면 내 존재가 빛나
차 한 잔에 밤새 나누는 다담으로 그냥 세상에 꼭 필요한 내가 되어...

 

만약 내 눈이 어두워

앉을 자리 찾지못해 서성이고 있는데
슬며서 내 자리라며 손 잡아 이끄는
벗 하나 있어
그와 앉으면 그 곳이 내 자리가 되는
잘 익은 숙차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무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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