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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405
차가 좋아? 커피가 좋아?
차를 마시는 사람과 커피를 즐기는 사람을 생각해봅니다. 차의 성품은 은근함과 넉넉함이고 커피는 자극적이고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차를 우리면 혼자 마시기도 하지만 함께 있는 사람과 나누어 마시게 됩니다.
커피는 어떤가요? 커피를 내려서 잔에 나누어 여러 사람과 마시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한 잔을 다 마시고 나면 보통 자리가 파하게 되지요.
차를 마시는 자리는 작은 잔으로 여러 번 우려 마시면서 다담을 나눕니다. 이 차를 마시다가 다시 다른 차로 바꾸어서 마시니 이야기가 끝이 없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자리의 대화는 적극적이고 차는 들으려고 하는 사람이 어울립니다.
차는 목으로 찻물이 넘어가고 나서야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커피는 입에 들어오기 전에 향이 먼저 다가오지요. 차향은 은근하게 여운으로 오래 머물고 커피 향은 코를 자극하고 금방 가셔집니다.
차가 좋아? 커피가 좋아?라는 질문은 愚問우문일 테지요? 차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커피를 더 즐기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커피도 가까이하는데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차를 어려워합니다.
자극적인 커피 향을 즐기는 사람은 은근한 차향에 끌리지 않을 테지요. 은근한 차향을 좋아하는 사람은 가끔 자극적인 커피 향이 당기기도 합니다. 차향처럼 은근한 사람과 커피 향처럼 자극적인 사람 중에 나는 어떤 취향일까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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