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나를 행복하게 하는 차

무설자 2020. 2. 10. 11:30
728x90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002

나를 행복하게 하는 차

 

나는 부탁했다..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 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 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 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자이다.

 

[출처] 가을에 다시 꺼내 읽는 시: 나는 부탁했다...|작성자 열혈사커맘

 

 

 

 

출근해서 처음 마시는 차는 녹차입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다우가 귀국할 때면 녹차를 선물합니다.

선물로 받은 차를 마실 때면 그를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마시는 차는 욕심으로 얻을 수 있는 차에 비한다면 사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내가 가진 가소로운 소유물을 보면서 더 좋은 걸 갖지 못하는 걸 안타깝게 여기기도 합니다.

더 가지려고 애쓰면서 만족할 줄 모르는 삶은 불행하지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면 그만큼 행복합니다.

 

오늘도 내가 마시는 차에 만족하면서 행복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더 맛있는 차가 세상에 얼마든지 있겠지만 내가 마실 수 있는 차는 아닙니다.

평생을 두고 다 마시지 못할 차를 가지고 있는데도 더 좋은 차를 찾는 건 어리석은 일이지요

 

그래서 나는 누구보다 맛있는 차를 마시는 사람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