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도반에서 지은 집

단독주택, 밀양 무릉동 이안당怡顔堂을 오랜만에 들르니

무설자 2019. 10. 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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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에서 지은 집 2010

밀양 이안당怡顔堂을 오랜만에 들르니

 

 

 

 

밀양시 단장면 무릉리에 있는 이안당,

2010년에 지었으니 준공된 지 딱 십년된 소박해 보이는 편안한 집이다.
怡顔堂이라는 당호는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따와 건축주께서 지었는데 집을 바라보면 미소가 만면해진다는 뜻이다.

 

처마가 깊고 전통구들을 들였으며 넓직한 다락까지 갖춰졌으니 나의 주택설계기준이 오롯이 적용된 집이다.

집의 느낌처럼 소탈하면서 인자하신 건축주께서는 뵐 때마다 설계자인 내게 집자랑을 빠뜨리지 않는다.

집은 준공까지는 설계자와 시공자의 몫이지만 그 이후는 건축주가 만들어간다.


건축주의 초대로 오랜만에 오게 되었다.

경사지붕에 처마가 깊은 집이라 지은지 십년이나 지났지만 새집이나 다름없이 나를 반긴다.

옆 집을 구입해서 형제들이 집을 지어 같이 지내기 위해 설계자로 불러주신 것이다.

 

우애 깊은 형제들이 집을 지어서 오순도순 산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무릉도원처럼 아늑한 동네, 무릉동에서 노후를 함께 하려는 분들이 너무 부럽다.

내년에는 세 집이 마주해 지어져서 더 깊은 정을 나눌 수 있길 바란다.

 

 

 

 

가을 분위기, 심지도 않은 코스모스가 제맘대로 피어서 계절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목조 데크만 십년의 세월을 말해줄 뿐 처마가 깊은 집이라 세월을 비켜간 모습이다.

 

 

 

 

마을이 동쪽으로 경사져 있어서 집이 거의 동향해 앉아 있다.

이안당도 좌향은 동으로 잡았지만 거실이 빠져나와 남향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깊은 처마는 여름 햇볕을 그어주고 겨울 햇살은 거실로 깊숙하게 들어온다.

동남북으로 열어두니 무릉동을 둘러싼 수려한 산수를 집안으로 들인다.

 

 

 

 

동으로 좌향을 잡으니 안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무 설 자

 

 

무설자(김정관)는 건축사로서 도반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집은 만들어서 팔고 사는 대상이 아니라 정성을 다해 지어서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건축설계를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어쩌다 수필가로 등단을 하여 건축과 차생활에 대한 소소한 생각을 글로 풀어쓰면서 세상과 나눕니다.

차는 우리의 삶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이만한 매개체가 없다는 마음

으로 다반사로 차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집을 지으려고 준비하는 분들이나 이 글에서 궁금한 점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메일: kahn777@hanmail.net

전화: 051-626-6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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