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2017년 8월 다회 후기-맛있는 차와 멋있는 다우/부민동 에피소드인커피 차실

무설자 2017. 8. 1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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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회 2017년 8월 다회 후기

맛있는 차와 멋있는 다우

-부민동 에피소드인커피 차실




8월,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도 기세가 살짝 꺾이는듯 합니다.

다우들도 만사가 귀찮은지 7월 다회는 4명이 참석해서 풀이 죽은 찻자리가 되었습니다.

네 명이 마주 앉아서 마시는 차도 괜찮지만 다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힘이 빠지는 게 사실입니다.


다연회는 다우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없으면 저절로 정체성이 사라집니다.

특정한 성격을 가진 정회원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열린 다회이기 때문입니다.

월정회비를 받아 기금을 모으지 않고 참석회비로 운영되다보니 참석인원이 적으면 찻자리를 제공받기가 민망해집니다. ㅎ


격월로 외부다회는 장소를 쓰기 위해 섭외를 해야 하는데 최소 5명 이상, 10명 내외가 되어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내부 다회 장소인 에피소드인커피는 상관이 없지만...

지난 10주년 기념다회도 참석인원이 너무 적어서 주인의식을 가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부터 내부다회는 운영위원 5명이 돌아가면서 팽주를 하기로 했습니다.

2월은 청원님, 4월은 세원님, 6월은 청원님이 진행을 했었고 이 달은 서영님의 차례입니다.

참석 인원을 체크해보니... 지산님 부부와 청원님, 팽주와 저 밖에 없었습니다.


7월 다회에 이어서 최소의 인원이라 급하게 카톡으로 연락을 하니 혜원님이 참석한다는 반가운 연락을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포항에 사시는 항해님까지 참석해주셔서 8명 정원의 차실이 거의 채워졌습니다.

처음으로 팽주를 맡은 서영님을 위한 기본 참석 인원은 채워진 셈입니다. 휴~~~~



차를 마시기 전에 배를 채워야지요? ㅎㅎㅎ

김밥과 에피소드인커피의 허니브래드를 맛있게 드시네요.

인원이 미리 확정이 된다면 좀 더 맛있는 메뉴로 준비를 할수도 있을텐데 ....



다연회 다회에 참석한지 꽤 되었는데도 팽주를 할 기회를 갖지 못한 서영님이 처음으로 앉았습니다.

팽주가 평소에 마시는 차를 준비하면 되는데 서영님이 부담이 되었는지 차랑재로 SOS를 보냈나 봅니다.

차랑재에서 보내온 차와 서영님이 다연회에 입회하면서 선물로 받았던 노차를 보관해 두었는데 오늘 대장차로 우린다고 합니다.


그리고...항해님이 문혁전 노차를 준비해 왔습니다. 

노차가 두 종류나 준비되었으니 차회에 참석한 다우들은 시간을 낸 보람이 있습니다 ㅎㅎㅎ

이제 차를 우려 내면서 다담을 나눕니다.












오늘 찻자리의 마무리는 철관음이 맡았습니다.

석귀 고수차도 우리고 동방미인 향이 나는 홍차도 우리고 습내 없는 귀한 노차도 두 종류나 마셨습니다.

귀한 차는 외식하듯 그 자리에서 즐기고 찻자리가 끝나면 잊어 버려야 한다며 향이 좋은 철관음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지요. ㅎㅎㅎ


철관음으로 씻은 노차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을까봐 서영님이 하나씩 챙겨 줍니다.

노차의 향미를 입에 담아가면 며칠간은 차를 못 마실지도 모릅니다 ㅋㅋㅋ

서영님의 팽주 데뷔를 축하드립니다.


9월 다회는 9월 16일 토요일에 김해에서 가지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일정은 다회 공지에 하겠으니 일정만 비워 두시면 되겠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