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17년 9월 다회 후기
이런 자리에서 차 마시면 하루신선이라
-김해 무척산 관광예술원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서영님이 가을맞이 9월다회의 찻자리를 추천했습니다.
김해와 삼랑진이 만나는 곳인 무척산 관광예술원이 우리의 찻자리로 최고라고 합니다.
일년에 한번은 실내를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데...장소를 정하기가 쉽지 않지요.
한더위도 끝났겠다...추석도 아직 한참 남았으니 9월 16일이면 딱 좋은듯 싶습니다.
이번 토요일이 다회인데 금요일 밤에 서영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찻자리는 좋은데 다구는 찻상 밖에 없다며 차판부터 다 갖춰와야 한다고 하네요. ㅎ~~~
차판은 사무실에서 쓰는 작은 걸로 가져가면 되겠고 자사호 하나, 개완은 큼지막한 걸로,,,
유리 숙우는 2개, 잔은...서영님에게 미루고...차는 참석하는 다우들이 하나씩 가져오라고 했지만...
생각이 잠깐 복잡해졌지만 가져갈 차를 정하면서 정리되었습니다.
다회날이 원래는 태풍이 올라오는 영향권에 들어서 비가 온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비는 거의 오지 않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서 밖에서 차 마시는 날씨로는 최고였답니다.
무척산관광예술원은 10여만 평의 대지에 전통 한옥민박과 장군차밭, 트래킹 코스가 있는 농촌체험농원입니다.
늦게 도착한다는 선정님을 기다리면서 20분 정도 가장 짧은 코스를 걸었답니다.
원래는 4-50분을 걷는 코스를 걸어야 하지만 다회 이후의 약속이 있는 다우를 감안해서 코스를 조정했습니다.
농원에 조성되어 있는 차밭에는 모두 장군차가 식재되어 있다.
김해장군차[金海將軍茶 ]
김해는 철기문화의 중심인 금관가야의 도읍지로서 역사상 최초의 국제 혼인으로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혼례 시 가져온 봉차(奉茶)가 모태이다. 지금까지도 ‘다전로(茶田路)’ ‘다곡(茶谷)’ 등 지명이 현존하고 있다. 장군차라는 명칭은 대마도 정벌군이 김해 금강사에 주둔하고 있을 때 고려 충렬왕이 군사들을 사열하기 위해 김해에 들렀다가 자생하고 있는 산차나무의 맛을 보고 ‘장군(將軍)’이라는 칭호를 내렸다고 한다. 장군차의 모수(母樹)로는 자생군락지(김해시 동상동, 상동면)의 산다수(山茶樹)가 현존하고 있어 이를 지칭하여 ‘장군차’라 하고 있다.
「조선불교통사」에서 AD48년에 차씨가 들어왔다고 기록하였고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신라의 법민왕이 가락국왕의 묘에 제향을 올리는 데 차(茶)를 올리도록 명기하고 있다. 따라서 김해 장군차는 옛 가야문화권에 전파되어 야생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차라 할 것이다. 이 장군차는 하동의 북방계, 보성의 일본 품종과 대별되는 남방계통의 대엽종으로 차의 주성분인 카테킨을 비롯한 무기성분 함량이 뛰어나고 야생차나무 DNA 분석결과 차나무의 유전변이 값이 0.419로 전국 평균값(0.343)보다 월등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김해시에서는 이 장군차를 1987년 향토사학자들이 군락지를 발굴하고 1999년부터 농가재배를 시작하여 현재 연간 생산량 5톤에 이르고 있다. 선진화된 고급제다 기술로 가공하여 열탕인 100℃로 우려도 되며 이는 차의 풍미를 더욱 느끼게 한다. 또한 들찔레 향기 같은 상큼한 차향이 마시고 난 뒤의 입안 그윽하게 느껴지며 달콤한 감칠맛 등 특유의 차맛이 소비자들에게도 호응이 좋은 차로서 생산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김해장군차 [金海將軍茶] (차생활문화대전, 2012. 7. 10., 홍익재)
농원을 한바퀴 휘~~둘러보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갑니다.
농원 주인장은 김해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쭉 살아온 분으로 도시화되면서 사라져가는 우리 살림살이를 보전하려고 애를 쓰는 분입니다.
오늘의 메뉴는 옻닭백숙과 청둥오리백숙입니다.
식당이 위치한 곳은 실내에 우물이 있습니다.
원래 외부에 있던 우물이 별채를 증축하면서 실내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지금도 물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정갈하게 차려진 한상을 받았습니다.
반찬 한 가지도 소홀함이 없어 보이는 건강한 밥상입니다.
방금 쪄서 나온 옥수수도 한이 베어 먹으니 찰진 맛이 너무 좋습니다.
이 음식에는 반주가 곁들어져야 정상인데...
청원님의 전용 와인이 등장해서 한 잔씩 부어서 건배를 합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찻자리로 올라옵니다.
어떻습니까?
차맛이 절로 날 것 같은 자리가 아닙니까?
이 집이 200년된 고택이랍니다.
원래 있던 자리에서 고속도로 공사로 헐려나갈 위기에 처했는데 이곳으로 옮겨 지었다고 합니다.
오래된 감나무 다탁만 덜렁 있던 자리가 우리 다우들이 앉으니 주인을 만난듯 그득하게 찹니다.
청원님의 수미백차부터, 지산님과 서영님의 숙차, 제가 준비한 노차 두 종류를 마셨습니다.
농원의 주인장께서 나눔해 주신 장군차 발효차도 너무 맛있더군요.
11시부터 시작해서 농원을 산책하고, 맛있는 백숙으로 든든하게 밥을 먹고 차를 마시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신선놀음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자리가 아닐런지요.
농원 사장님까지 동참해서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 오후 네시가 다 되어서 자리를 파했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이라고 할까?
가을의 초입이라고 할까?
오래된 고택의 대청마루에 앉아서 다우들과 보낸 어떤 주말의 찻자리가 기억의 한쪽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10월다회는 에피소드인커피에서 가지고 11월 다회는 합천의 지산님 처소에서 가질 예정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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