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단독주택 양산 심한재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心閑齋, 낙동강이 보이는 전원주택

무설자 2017. 6. 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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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단독주택 설계 이야기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양산 원동 心閑齋, 낙동강이 보이는 전원주택

 

 

낙동강 하구, 심한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이 강가로 나갈 수 있다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5년간 집터를 찾아 다녔다고 했다. 그 세월이 덧없지 않을 너무 좋은 땅을 얻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낙동강을 바라보는 동서방향으로 긴 남향의 대지를  얻었으니 옛말대로 건축주는 삼대적선의 공덕이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강을 따라 높은 제방이 시선을 가로막아서 대지에서는 강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강변까지 천천히 걸어도 10여분의 거리이니 강변이나 다름 없다. 강물은 바로 보이지 않지만 낙동강이 도도히 흐르는 멀리 주변의 풍광은 집터로 가까이 다가온다.

 

낙동강변을 따라서 조성된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20분정도 달리면 물금역에 닿을 수 있다. 물금읍이 멀지 않은 곳에서 전원 생활을 할 수 있으니 도시 생활권을 낀 이상적인 집터가 아닐까 싶다. 마을에는 10여 호가 살고 있으며 인근에 주택이 신축 중이라서 기존 마을 분들과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균형이 잡힐 것 같기도 하다.

 

심한재 배치도

작업결과를 모델링하여 배치도 뷰로 잡아보았다. 동서로 긴 대지를 둘로 나누면서 집이 자리한다. 집은 거실동과 침실동으로 채나눔을 하면서 계단홀에서 두 채가 이어진다.

 

외부공간은 거실에 면한 큰마당과 차실에 접한 정원, 주방과 면한 뒷뜰은 텃밭과 장독대가 있다.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이 어우러짐은 단독주택이 가지는 고유한 가치가 된다. 내외부공간이 이어져서 완성되는 한옥에 담겨진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이 시대의 집에 담아내고자 했다.

 

침실동은 2개층으로 북쪽의 석축을 가려주고, 거실동은 남쪽으로 열린 조망과 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거실동은 2개층의 침실동을 스킵으로 연결하므로 층으로 구분되어진 것을 진입홀에서 하나로 이어준다. 큰마당과 거실은 데크가 매개공간이 되고, 차실과 연못이 있는 정원은 툇마루로 연결이 되어 내외부가 하나로 완성된다.

 

조감도로 내려다 본 건물과 마당의 관계, 거실은 데크를 통해 마당으로 이어지고 구들방 한실은 툇마루로 연못이 있는 정원으로 나갈 수 있다  

큰마당과 연못정원을 누리는 공간이라고 한다면 뒷뜰과 텃밭, 장독대는 생산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집을 쓰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주방과 이어지는 뒷뜰의 기능을 간과한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될 것이다. 단독주택은 우리가 떠올리는 '집'의 의미가 다 담겨 있어야 하는데 잔디가 깔려있는 넓은 마당만 있다면 그림같은 집이 되지 않겠는가?

 

집에서 산다는 것, 외식外食같은 집이 아니라 밥같은 집이라고 표현해 보자. '밥'은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데 외식은 분위기 때문에 먹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집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외관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일상을 편안하게 담아낼 수 있어야 하겠다.

  

투시도 뷰로 본 집의 정면, 사랑채 역할을 하는 거실동과 안채 개념의 침실동이 계단실홀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집으로 들어오면서 만나게 되는 뷰로 잡은 분위기이다. 진입공간의 분위기는 거실의 큰창과 넓직한 데크, 잔디마당과 주차공간이 하나로 보여진다. 주차장에 돌을 깔고 돌 사이에 잔디를 심어서 마당의 잔디와 경계를 허물어 큰마당의 영역을 넓혔다.

 

침실동의 차실이 큰마당과 접하게 되지만 외부공간과 이어지는 곳은 연못정원이다. 동적공간인 거실은 큰마당과 이어지고 정적공간인 차실은 연못정원과 하나가 된다. 햇살은 담는 외부공간이 큰 마당이라면 달 밝은 밤, 차실에서 차 한 잔하면서 연못정원을 바라보는 운치를 누린다. 

 

동서로 긴 대지의 장점은 남향의 햇볕이 주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일 테다. 겨울이면 집 안 깊숙하게 햇볕이 들고 여름에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니 1미터 폭의 처마만 있으면 실내로 햇살이 들지 않는다. 여름 햇볕을 긋기 위해 둔 처마는 비 오는 날 창문을 열고 빗소리를 듣는 운치를 누릴 수 있게 한다.

 

일미터 남짓 돌출된 처마가 주는 혜택은 햇살과 비를 누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외장재가 비에 젖지 않으니 누수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몇 십 년이 지나도 늘 새집처럼  살 수 있다. 처마 아래 공간에 비를 피해 외부수납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으니 집을 쓰는 여유로움은 처마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더 멀리서 보이는 집의 전경이다. 큰 길에서 우리집으로 들어오면서 볼 수 있는 뷰가 될 것이다. 거실동의 좌측은 주방과 식당, 우측은 거실이 자리하며 침실동의 절반 가량이 오버랩되어 보인다.

 

거실동의 거실부분은 경사지붕이 만들어내는 높은 천정으로 집의 품격을 높이로 만들어낸다. 좌측의 주방부분은 다락을 두고 노출된 계단으로 올라가게 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다락은 낮은 부분은 여유로운 수납공간이 되고 높은 부분은 다목적공간으로 쓰게 될 것이다.

 

거실동과 침실동이 계단홀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뷰이다

동서로 내려다보이는 뷰로 앵글을 잡아서 살펴본다. 거실동과 침실동을 구분하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만나게 되는 계단홀에서 오픈된 공간의 상징성이 부여된다. 이 공간에서 침실동이 수직으로 이어지고 80센티미터를 오르면 만나는 거실층이 두 공간을 하나로 만들어 준다.

 

배면이 보이는 뷰, 넉넉한 뒷마당은 텃밭과 장독대가 있어 일상생활의 자급자족을 지원한다

집의 뒷편에 숨어있는 외부공간을 이 뷰에서 보게 된다. 현관문을 열고 계단홀에 진입하여 네단의 게단을 오르면 거실로 들어서기 전에 큰 커튼월을 통해 뒷뜰을 볼 수 있다. 뒷뜰은 주방과 연결되는 작업공간이면서 텃밭과 장독대와 하나가 되어 집에 사는 일상을 풍성하게 한다.

 

3D 모델링으로 이 집의 얼개를 살펴보았다. 건축주와 계획안 협의를 마치고 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나의 29번째 작업이 될 이 주택의 계획 설계를  진행하면서 집에 담겨야 할 의미를 정리해 보았다. 

 

 

길에서 길을 찾듯이 집에서 집을 찾는다

 

우리는 누구나 집에 산다, 바깥에서 지내다가 집으로 가는 게 아니다. 집에서 지내다가 잠깐 밖으로 나간다. 바깥에서 잠시 볼 일을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는 곳, 그 곳이 집이다. -이갑수 산문집 오십의 발견

 

길에서 길을 찾고, 길에서 길을 묻는다고 한다. 내가 서 있는 길은 그냥 길일뿐이다. 내가 찾는 길은 목적지로 갈 수 있는 길이다. 갈 곳이 없는 사람에게 길은 또 다른 길로 이끌어 방황하게 한다. 목적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길은 단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집에서 집을 찾고 있다. 집에 산다고 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걸음이 바빠야 한다. 퇴근 시간이 임박해지면 집에 갈 차비를 차려야 한다. 해가 기울면 집에는 불이 밝혀지고 저녁밥 짓는 냄새가 동네에 가득해야 한다. 어둠이 짙어져도 불이 켜지지 않고, 저녁밥을 먹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들어서는 식구가 없다면 그 집은 집이 아니다.

 

그냥 사는 집인 아파트에서 행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하는 집이 단독주택이라고 꿈꾼다. 공중에 떠 있는 집을 떠나 땅을 밟고 살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을 가진 그림 같은 집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매체에 소개되는 그림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은 그 집에서 행복을 찾았을지 궁금하다. 집에서 나와 집을 물어가며 지은 집은 행복한 삶을 담아내고 있을까?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단독주택에서 산다는 상상을 하는 것도 녹녹한 일이 아닐 것이다. 단독주택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실내 공간 밖에 없는 아파트에 익숙해진 습관을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잃어버린 바깥 생활을 일상에서 찾아내는 것이 단독주택과 아파트 생활의 큰 차이가 아닐까 한다.

 

아파트와 닮은 평면에 예쁘게 디자인된 외관을 가지고 넓은 마당에 잔디가 깔린 단독주택을 상상해 보자. 아파트는 외부공간을 따로 쓰지 않고 생활이 가능하도록 진화해 와서 발코니까지 떼어내 버렸다. 발코니는 공중에 떠 있는 집의 최소한의 외부공간인데 그마저도 탈피해 버린 것이다. 그래서 화분 하나도 키우지 못하는 삭막한 공간에서 잠자고 씻는 기본적인 생리활동만 하게 되었다.

 

가장 합리적인 아파트 평면을 기본으로 하여 주택을 짓게 되면 외부공간은 정원처럼 눈요기 공간이 되기 쉽다. 단독주택이 아파트 평면처럼 구성되면 내부공간은 생기를 잃게 되고 외부공간은 정원처럼 관리대상으로 전락한다. 아파트에서 벗어난 단독주택은 어떤 얼개를 가져야 할까?

 

단독주택의 개념1 - 건축물의 채 나누기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첫 번째 마음은 유목민처럼 떠도는 생활에서 한 곳에 정착하여 뿌리를 내리는 삶을 시작하려는 것이 될 것이다. 보통 은퇴한 이후의 삶을 보내기 위해 단독주택을 지으려하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직장 여건이나 이사를 해야 할 상황이 되면 미련 없이 집을 옮길 수 있다. 그렇기에 아파트는 집으로 쓰는 기능이 주로 밤 시간에 한정되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휴일을 아파트에서 지내더라도 거실에서 소파를 벗어날 일이 별로 없다.

 

정착민의 삶을 시작하는 단독주택은 하루 종일 집에서 머무는 생활을 담아야 한다. 사회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단독주택에서의 생활을 돌아보자. 처음에는 마치 유배된 듯한 외로움을 겪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집을 나가서 잠자는 시간마저 줄여가며 밖에서 할 일을 하느라 바빴는데 온 종일 집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 우리집에서 무엇을 할 수 있지?

 

집은 건축물이라는 내부 공간()과 마당과 뜰 등의 외부 공간(), 함께 어울려서 쓰는 생활영역인 동적 공간()과 개인적으로 쓰는 정적 공간()으로 구분하여 음양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양이 과하면 개인의 안정된 생활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음이 과하면 집의 사회적인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음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집이라야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확보되고 각 구성원의 안정된 생활도 보장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집은 식구들이 모두 집에 머무르기를 좋아하게 되어 우리집의 소속감을 가질 수 있다.

 

건축물은 공적공간公的空間과 사적공간私的空間으로 채를 나눔으로서 사회적인 활동과 개인적인 생활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 공적공간의 채에는 거실, 주방, 식당이 들어가고 사적공간에는 침실과 서재, 다실이 포함된다.

 

공적공간은 한옥의 사랑채에 해당된다고 보면 되겠다. 바깥주인의 영역이었던 사랑채는 일년내내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손님들이 드나들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사적공간은 옛집의 안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사랑채에 손님이 있어도 안채의 생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었다.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을 서로 채를 나뉘게 되면 가족구성원의 손님이 오더라도 다른 가족의 시간과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을 수 있겠다.

 

단독주택의 개념2 - 외부공간의 영역 나누기

 

대지에 건축물을 앉히면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외부공간의 쓰임새를 부여하는 일이다. 빈 대지에 건축물을 배치하면서 가능한 넓은 마당을 두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단독주택의 외부공간으로 마당만 있으면 그만인 것은 아닐 것이다. 한옥을 살펴보면 건축물의 각 실과 이어지는 크고 작은 외부공간이 있다. 외부공간도 그 기능에 따른 역할이 있어서 내부공간의 쓰임새가 풍부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옥의 외부공간은 사랑마당, 안마당, 뒤뜰, 행랑마당, 후원 등으로 그 역할이 내부공간의 성격에 맞춰서 역할이 뒷받침되어 집의 분위기를 완성시키고 있다. 사랑채와 사랑마당, 안채와 안마당, 정지와 뒤뜰, 행랑채와 행랑마당, 정자와 후원 등으로 서로 기능과 역할을 공유한다.

 

우리나라 단독주택이라면 응당 한옥을 이어받아야만 우리 체질에 맞는 집이 될 것이다. 우리주택의 전통을 이어가는 이 시대의 단독주택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 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내부공간과 연계되는 다양한 외부공간을 찾아내는데 있다고 할 것이다.

 

이 시대의 단독주택에 우리 한옥의 전통을 잇는 외부공간을 두는 것은 한국인이 사는 집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동북아3국은 나라마다 외부공간을 쓰는 개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한옥의 외부공간만 내부공간과 같은 역할을 가진 기능을 가지고 있다. 내부공간과 연계하여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외부공간을 두게 되면 풍성한 일상을 누리게 될 것이다.

 

큰 마당, 데크, 뒤뜰, 내정 등의 기능이 부여된 외부공간은 단독주택에서 사는 즐거운 일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시대의 단독주택에 한옥의 전통을 계승하는 요소인 외부공간을 통해 한국인의 집이라는 정체성을 찾아보자.

 

단독주택의 개념3 - 주인과 손님이 함께 누리는 집

 

아파트에 살면서 잃어버린 일상은 손님이 집에 드는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에서 손님을 집에 들이는 일이 사라져버렸다. 식구들의 어떤 손님도 집에 부를 수가 없어서 친척들의 방문마저 사라져 버렸다. 심지어 부모님마저도 자식의 집에 가는 것이 쉽지 않는 일이 되었다.

 

사위가 처가에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건 예나 지금이나 어려우니 백년손님이라 했겠다. 하지만 며느리도 이제 시부모를 찾아와도 서로 편치 않아서 손주들을 보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아파트라는 집에 살기 때문이리라.

 

출가한 자식들이 부모를 찾아와서 하룻밤을 묵어가는 것이 서로 불편하니 다른 손님들은 오죽할까? 핵가족 시대를 지나 독가족 시대라고 하는 이 시대의 삶은 외로운 노년을 보내야 하는 두려움이 여생을 걱정하게 한다. 손님을 배려한 집, 누구라도 기꺼이 집을 찾아와서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단독주택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한다.

 

손님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해법은 한옥의 사랑채에서 찾을 수 있다. 안뜰을 중심으로 안채의 생활이 이루어지고 사랑마당을 끼고 사랑채의 동선이 분리된 한옥의 얼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실과 식당, 주방을 묶어서 공적공간을 설정하고 일층에 부부의 공간을 넣고 이층에 객실을 넣은 사적공간을 두어 채나눔을 한다면 해법이 보이지 않는가?

 

자식이 대학만 들어가면 집을 떠나게 되고 손님처럼 오간다. 결혼을 해서 분가를 하지 않더라도 대학생이 되면 집을 떠나 독립을 하는 것이 최근의 풍속도가 되었다. 자식들도 일찍 집을 떠나면 손님이 되는데 사위나 며느리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손님 중의 손님이 되는 자식들이 편히 집에 와서 머물 수 있는 집의 얼개를 고민해야 한다. 그 해법 또한 우리 한옥에서 찾을 수 있으니 이 시대의 집은 전통을 이어가는 집으로 설계되면 좋겠다.

 

 

우리의 몸에는 조상들이 물려준 DNA가 심어져 있다. 살아 보지도 않은 한옥에 가서 편안함과 정겨움을 느끼는 것이 그 때문일 것이다. 아파트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도 호감을 느끼게 되는 한옥, 한옥의 DNA를 찾아 이 시대의 단독주택에 심을 수 있으면 좋겠다.

 

 

김 정 관

 

 

무설자는 건축사로서 도반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집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어서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건축설계를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어쩌다 수필가로 등단을 하여 건축과 차생활에 대한 소소한 생각을 글로 풀어쓰면서 세상과 나눕니다.

차는 우리의 삶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이만한 매개체가 없다는 마음으로 다반사로 차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집을 지으려고 준비하는 분들이나 이 글에서 궁금한 점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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