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2016년 9월 다회후기 / 우울하게 시작했던 찻자리...그래도 우리는 다우

무설자 2016. 10. 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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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회 2016년 9월 다회 후기

우울하게 시작했던 찻자리...그래도 우리는 다우

-대연동 도림원


추석이 있는 달이어서 두 주를 순연해서 다회날이 잡혔습니다.

다연회 다회 운영방침 확정 후 첫 다회인지라 도림원을 찻자리로 잡았습니다.

늘 아낌없이 귀한 차를 내어주시는 이근주 원장님께 허락(?)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회장, 총무를 포함해서 네 명이 참석확정이라는 총무 서영님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참석해주신 청원님과 선정님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에피소드인커피나 차랑재로 할 걸...하고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급하게 나오기 어렵다는 묵향님-저와 갑장이라-을 진해에서 억지로 불렀습니다.

그리고...역시 갑장인 금은동님을 무조건 호출해서 여섯 명으로 다연회 찻자리 최소인원의 체면을 차렸습니다.

그런데...또...

도림원 원장님께 손님들이 찾아와서 찻자리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은데다 나오는 차들이 참석한 다우님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회장이 기가 팍 꺾여서 바닥으로 깔려 허우적대는듯 우울해졌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좀 다르지 않습니까?

처음으로 참석한 점박이님이 저를 일어켜 주었습니다.


점박이님은 보이차력이 30년이 넘는 보기드문 분이랍니다.

시월 다회부터는 점박이님의 귀한 차를 꾸준하게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홍인...광운공병 등등 최소 진기 20년 이상의 노차를 마시는 당당한 다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흥분이 됩니다.


노차를 준비할 능력이 없는 회장으로서는 다회 때마다 고민이었습니다.

다우님들이 가지는 차에 대한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는 무능함에, 참석 인원이 적을 때면 자괴감이 밀려 들었습니다.

오늘 다회가 저를 그렇게 만들었거든요.


시월 다회에 네 종류의 노차를 가져오겠다는 점박이님을 만류해서 두 종류만 찻자리 마무리 대장차로 마시기로 했습니다.

만약 네 종류로 다회 시간 내내 마신다면 아마도 당분간 보이차를 마시기 어려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ㅎㅎㅎ

시월 다회를 기약하며 시작은 아쉬웠지만 마무리는 기대에 부풀게 9월 다회를 마쳤습니다.


시월 다회는 10월 13일 에피소드인커피에서 뵙겠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