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16년 6월 다회 후기
고수차의 진미珍味를 맛보다
-대연동 도림원
도림원은 고수차를 위주로 육대차류와 자사호 등 차와 관련한 모든 것을 구비해놓은 품격있는 다원입니다.
스무 명 이상 참석할 수 있는 대형 테이블이 있어 큰 찻자리도 열 수 있습니다.
오늘 팽주는 원장님이 직접 맡아 주셔서 입과 귀가 호강하는 다회가 되겠습니다.
김밥으로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배를 채웠습니다.
먼저 온 다우님들은 차를 시작하고 조금 늦게 온 다우님은 따로 김밥을 먹습니다.
진해에서, 김해에서 일을 마치고 참석하시는 다우님들이 고맙습니다.
묵향님이 보리수 열매를, 서영님이 산딸기를 가져와서 다식으로 먹었습니다.
참석하기도 바쁠 텐데 이렇게 별도로 다식을 챙겨오는 정성에 다회가 더 즐거운 자리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어떤 차를 마시고 싶냐는 도림원 원장님의 말씀에 고수차의 진미를 맛보기 위해 빙도차를 주문했습니다.
빙도차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서 모차값이 노반장의 서너 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빙도도 빙도 나름이라고 하는데 도림원의 빙도차는 어떤 맛을 보여줄까요?
도림원의 빙도차는 빙도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에서 채엽하였다고 합니다.
우선 06년 빙도차를 마셔 보았는데 10년된 고수차라면 흩어져 버렸을 차향이 오롯이 보존되고 있습니다.
차를 입에 머금으니 특유의 고삽미와 함께 꿀물을 마시고 난 뒤의 후운이 입안에 그득하게 돕니다.
15년 빙도는 짙은 차향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구감에 그동안 마셨던 고수차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립니다
빙도라는 '이름의 차'가 아닌 왜 차값이 고공행진 하는가 알 수 있습니다.
마시고 또 마시고 따루어주는대로 계속 마시면서 빙도차에 대한 선입견을 다 마셔 버렸습니다.
포장지에 빙도라고 쓰여져 있어서 빙도차인 걸로 알고 마시면서 왜 그렇게 비싸냐면서 타박을 놓았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노반장에 비해서 서너 배가 더 비쌀 이유도 납득이 가게 되었습니다.
빙도채 마을의 고차수도 여러 종류, 차나무의 수령도 나무마다 다르고 모차값에 현혹되어 봄차에 여름차를 섞기도 합니다.
빙도채의 최상급 모차로 만든 최고의 차를 마시면서 도림원에서 다회를 하는 기쁨을 다우님들도 같이 느꼈을 것이라 믿습니다.
시간은 어느새 다회를 마쳐야 할 시간,
마지막 차를 50년대 천량차로 내어 주십니다.
70년이 다 되어가는 50년대 천량차...
아쉽게도 앞에 마셨던 빙도차의 차향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유월에도 어렵게 시간을 낸 다우님들이 행복하셨길 바랍니다.
좋은 차를 아낌없이 우려주신 도림원 이근주 원장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7월 다연회 다회는 고차수 차산여행을 다녀온 풍경님과 함께 차랑재에서 가지기로 합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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