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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307
내 차보다 더 좋은 차
보이차를 꾸준하게 마시다 보면 좋은 차에 대한 바람이 자꾸 커집니다. 그래서 자꾸 차를 구입해도 갈증처럼 다른 차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음을 탓하게 되지요. 일종의 중독현상에 빠졌다고 볼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렵게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구입을 해봐도 만족할만한 차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내가 마셔서 만족할만한 차는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요? 집에 쌓여있는 차의 양은 쳐다보기에도 부담스러운데 인터넷에 올라온 차에 눈길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잠깐 생각을 쉬고 내가 상상하고 기대하는 보이차의 맛을 생각해 봅시다. 어느 찻자리에서 마셔보았던 그 노차의 맛을 잊지 못해서 다른 차를 마시지 못하는지요? 아니면 인터넷 글에서 읽었던 그 내용으로 기대를 하시나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차를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내가 상상하는, 어쩌다 찻자리에서 맛 본 그 차맛은 신기루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머릿 속에 들어있는 차를 다 털어내고 보이차를 시작하면서 맨처음 구입해서 제대로 마셔보지 않고 방 한쪽에 숨어서 잘 익어가는 차를 찾아 봅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차가 만족스럽게 다가오면 그제사 차맛을 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보이차의 향미...이만하면 맛있다고 만족하는 그 차에서도 충분히 음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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