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3 맹고 웅씨 생차를 마시니 생차의 편견이 무너지다
이런저런 기회로 받아둔 샘플차가 종류가 제법 되는데도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샘플로 작은 지퍼백에 든 차가 적게는 5g에서 많게는 50g이 넘는 양이 됩니다.
이 차들이 사실 조금씩 나눠 받을 정도로 귀한 차인데도 푸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내가 마셔서 좋은 차라서 소량이지만 나누어 주었는데 이런 대접을 받는 걸 안다면 참 섭섭할 것입니다.
요즘은 그 샘플차들을 곁에 두고 마시는 시간을 자주 가집니다.
근사한 포장이 아니라 대부분 조그마한 지퍼백에 들어 있기에 허투로 여기다가 진가를 알게 된 셈입니다.
비닐 지퍼백에 갇혀 있던 차지만 마시는 차 대부분이 소장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오늘 마시게 된 '03 맹고 웅씨 생차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지퍼백에 들어 있었던 양은 딱 3g 입니다.
한 번 마시면 되는 양이라 나누어 주셨던 분도 아껴 마시던 차였을까요?
그 차를 이제 마시고 10년이 살짝 넘은 생차에 대한 편견을 깨게 되었으니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더구나 이 차는 선호도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닌 맹고차창이라 감동 수준이었습니다.
2003년 산이니 12년에 접어드는 차입니다.
고삽미, 즉 쓰고 떫은 맛은 어디로 가고 농하고 미끌미끌한 구감이 생차를 즐기는 맛이 이것이라는 느낌이 바로 옵니다.
독특한 향이나 강하게 다가오는 이 차만의 느낌은 약하지만 생차를 마시는 부담감은 거의 없습니다.
생차를 마실 때의 부담감...보이차의 특성인 카테킨 성분에 의한 고삽미인데 이 차는 그런 쌩함이 적습니다.
다시 마셔보고 싶지만, 아니 한 편이라도 가져서 마셔보고 싶은데...없습니다.
하루내내 검색해서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다우께 부탁을 드려 두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맹고 차창의 차를 다시 보면서 소장 의지를 가져 봅니다 ㅎㅎㅎ^^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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