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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가 보내온 차를 마십니다.
올해 만든 고수 춘차입니다.
차를 지유, 땅에서 나는 젖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유백색의 탕색에 부드럽기 그지 없어 땅의 젖을 마시는 것 같습니다.
차를 오래 마신 선생님이 나눠주신 책을 읽습니다.
법정 스님의 산문을 가려서 실은 '맑고 향기롭게'입니다.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시는지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지 알 수 없습니다.
향기로운 차를 마시니 혼탁했던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맑은 말씀이 담긴 책을 읽으니 차실에 미묘한 향기가 가득해집니다.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다는 것, 가을 밤을 보내는 차인의 특권입니다.
오랜만에 도시의 밤하늘에 별이 보이는 맑은 밤,
향기로운 차를 마시면서 법정 스님을 말씀을 새겨봅니다.
"적게 가질수록 마음이 덜 흩어진다.
그리고 적게 가질수록 귀하고 소중한 줄을 알게 된다.
귀하고 소중한 줄 모르는 사람은 알맹이 없는 빈 꺼풀만의 인생을 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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