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인 커피/에피소드3 - 선물 이야기

 

 

'에피소드 인 커피'-에피소드 3

선물 이야기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후문에 위치하는 특성상 학기 중에는 학생들이 주고객이 됩니다

주 도로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 카페는 찾아서 오는 특별한 분들이라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ㅎ~~

그래서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 맛있는 커피와 음료, 좋은 사람들이 함께 특별한 카페를 만들어야 합니다

 

카페를 찾아오는 학생들과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서로 먼저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그 중에 몇몇 학생들과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렇게 정이 든 학생들 중에 4학년들은 이번 학기로 아쉬운 이별을 해야 합니다

 

 

한 학생이 저를 찾았습니다

그 학생은 저와 특별히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 학기로 서울로 취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고마웠었다고 하면서 선물꾸러미를 건네줍니다

 

이 학생은 하루에도 몇 번 씩 카페를 찾아 왔었지요.

등교하면서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사가고 수업이 비는 시간에는 카페에서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 학생은 어쩌면 우리보다 더 카페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딸아이와 동갑인 그 학생과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가 어쩌면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수 있어서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도 다행스럽게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나봅니다

 

삶의 진한 향기가 커피향보다 좋은 카페,

그 학생이 우리 카페에서 보낸시간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저와의 대화도 쓸데없는 소리가 아니라 정으로 이어지는 밑바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준비한 선물을 받으며 '에피소드 인 커피'의 자리를 봅니다

정이 커피향과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간,

이 학생이 많이 보고 싶을 것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