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12년 5월 다회 후기
위기의 다회, 행복한 다회
- 대연동 다유농 -
한달에 한번, 그달 둘째주면 다연회 다회가 열립니다
2006년 11월에 다회를 시작해서 거의 빠뜨리지 않고 6년째 찻자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세분이 모여서 시작한 다회인데 오늘은 그 중에 저만 이 자리에 있군요
제가 주관해서 만든 모임이 아닌데 제가 주인인 것 같은 모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직 차를 잘 모르고 좋은 차도 준비할 능력이 안 되다보니 다회를 준비하는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그런데다 찻자리 준비를 도와주던 총무님 마저 개인적인 사정으로 소임을 놓아 버렸습니다
5월 다회,
무거운 마음으로 몇 종류의 차를 준비해서 부산공고 입구에 있는 대연동의 다유농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따라 다들 바쁘신지 참석자가 열분도 안 되는 것 같아서 다유농의 이건주 원장님께 죄송스럽기도 하고...
우울한 마음을 감출 길 없어 굳어진 표정이 되었습니다
약속된 시간인 일곱 시가 되었는데도 아무도 제 시간에 도착한 다우님도 없어서
또 허탈해졌습니다
허탈이 우울로 이동할 찰라에 울산에서 날아온(?) 젊은할배님이 들어옵니다
바로 이어서 포항에서 항해님이 친구분과 들어섭니다
머~얼~리서 오시는 다우님을 뵙고나니 잠시 가라앉았던 마음이 업되었습니다
우선 고픈 배를 채워야 겠지요?
시크릿님이 준비해 온 맛있는 호도과자와 부산에서 젤 맛있는 김밥
다유농에서 준비한 빵을 먹으며 배를 채우니 마음도 든든해집니다 ㅎㅎㅎ
오늘 참석한 다우님은 젊은할배님, 금은동님, 항해님과 친구분, 맑은공기님과 정효님
시크릿님과 묵선자님...그리고 저까지 9명입니다
다유농의 메인테이블에 딱맞는 인원입니다
이건주 원장님께서 다유농의 명차를 골라서 양껏 드시라고 합니다
다유농은 우리차부터 청차류, 보이차...등 한중 명차가 가득 갖춰져 있습니다
다우님들도 차를 준비해 오셔서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꽉찬 질로 양껏 마셨습니다
차로 몸과 마음을 채우고 난 뒤에 좀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총무로서 애를 써 온 아름다운동행님의 후임으로 총무 소임을 맡아줄 분을 정해야 합니다
만약 소임을 맡으려 나서는 분이 없으시면 제가 회장과 겸해서 해야하기에 ...
사실은 올해만 하고 모임을 해산할 생각까지 했었답니다
그렇지만 그 생각은 기우였습니다
집안의 중요한 일정까지 다회날과 겹치면 미리 당겨서 하고 참석하는 다우들이 있으시고
진해에서, 김해에서, 포항에서, 밀양에서 참석하는 다우님들이 있는데...
새 총무 이야기를 꺼내자말자 정효님이 자청을 해서 맡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선뜻 나서주신 정효님이 고맙고 다연회를 아끼는 다우님의 마음이 또 고마웠습니다
'저'의 다회가 아니라 '우리'의 다회라는 마음에 꽉차는 이 느낌...다연회는 '우리의 다회'입니다
이제 이야기가 술술 풀립니다
6월 다회는 밤 다회를 낮 다회로 해서 기장연화리 바다를 바라보며 시크릿님의 다실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6월 둘쨋주 토요일 오후 3시입니다
다유농의 풍경입니다
다유농이라는 상호 외에 도림원이라는 차교육기관의 이름과 한중차문화회라는 이름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한중의 명차와 차를 배울 수 있는 우리나라에도 흔치않은 공간입니다
이건주 원장님이 특별히 준비한 최고급 고수차를 한편 내주시면서 다유농 방문 이벤트를 만드셨습니다
귀한 차를 양껏 마신 것도 고마운데...
누가 주인공이 되었을까요?
이벤트의 주인공은 묵선자님이 되었습니다
사실은 묵선자님이 금은동님께 차를 한편 선물했는데 금은동님은 그 차를 새총무님께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그 빈 손에 다시 더 좋은(?) 차가 들려졌습니다 ㅎㅎㅎ
묵선자님의 환한 웃음이 바로 5월 다회의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무설자가 5월에 수필가로 등단을 했습니다
그냥 넘어갈 수 없으니 등단 자축다회를 5월 중에 열까합니다
장소는 '에피소드인커피'인데 날짜는 미정입니다
이렇게 흐린 하늘처럼 우울했던 제 마음이 화창한 봄날이 되었습니다
다연회를 아끼는 다우님들...고맙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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