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12년 4월 다회 후기
모처럼 진지한 다회?
-연산동 차랑재-
바깥에는 봄이 무르익어갑니다
벚꽃이 이보다 더 화사할 수 없다는 듯 만개해서 온통 꽃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연회 다회도 들로 산으로 나가야 하는데...ㅎㅎㅎ
4월 다회는 연산동의 차랑재에서 열었습니다
넉넉한 모습만큼 차를 대하고 사람을 대하는 주인장은 풍경님입니다
늘 편하게 다연회 다회를 여는 자리입니다
4월 다회에는 열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오늘은 제대로 차 이야기를 좀 하면서 차를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보다 많이 오시면 多宴會라고 하더군요 ㅎㅎㅎ^^
4월 다회는 풍경님이 팽주를 맡아 주셨습니다
누구나 팽주자리에 앉을 수 있지만 차를 많이 우려본 분이 앉으면 더 좋지요
팽주가 어떻게 찻자리를 리더하느냐에 따라 그날 분위기가 좌우됩니다
마시기 어려운 귀한 차로 배움의 자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마시는 차로 각자 가지는 느낌을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차를 대화의 매개체로 삼아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마셔도 되지요
4월 다회는 다우들이 소장한 차를 마시면서 차에 대한 담론이 즐거웠던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시우담님과 항해님이 준비한 차와 차랑재의 차로 격없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처음 참석했던 두분이 만족한 자리였었으면 좋겠습니다
차판을 펴고 차호에 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 마시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그 자리에는 누구와 마주 앉아도 마술처럼 대화가 샘솟아 납니다
차판이 아니라 표일배라도 상관이 없지만 소박한 다구라도 갖추어 차를 우리면 좋겠습니다
다우들이 준비한 차가 하나씩 줄어드는만큼 웃음과 대화는 더 풍성해집니다
기호에 따라 차를 선호하는 차이와 차품이 좋지 않은 차를 골라내는 것도 오늘 대화의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좋은 차는 단침이 샘솟듯 하고 나쁜 차는 마실수록 목이 마른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이 한 잔의 차에 담긴 의미는 누구나 다를 것입니다
선호하는 차도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차를 좋아하는 분들은 맑고 담백한 차처럼 마음은 한결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차랑재에서 준비한 돈을 주고는 살 수 없는 최고급 홍차로 오늘 찻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어렵게 구해서 마지막 남은 양을 내놓은 풍경님의 다연회에 대한 애정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정인님, 바쁜 일정에 모처럼 참석하신 시우담님, 포항에서 늘 참석해주시는 항해님,
늘 다회가 우선인 청원님, 다연회를 누구보다 아끼시는 맑은공기님, 울산에서 퇴근길을 서둘러 오신 젊은할배님
차를 알아가는 기쁨에 다회날을 기다리신다는 금은동님과 처음 참석하신 정인님의 두분 친구분...반가웠습니다
5월 다회는 대연동의 다유농에서 열기로 예정하면서 4월 다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차가 좋아서 마시지만 모든 것을 내놓는 차의 덕성을 배우는 다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 설 자
'茶 이야기 > 다연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연회 2012년 6월다회후기-바다가 보이는 차실에서 행복을 나누다 (0) | 2012.06.18 |
---|---|
다연회 2012년 6월 다회후기-위기의 다연회, 행복한 다연회 (0) | 2012.05.12 |
다연회 2013년 3월 다회후기-Episode in 다연회 (0) | 2012.03.11 |
다연회 2012년 2월 다회 후기-차수다 자리는 행복하여라 (0) | 2012.02.10 |
다연회 2012년 신년다회 후기-다연회 6년차 다회를 시작하면서 (0) | 2012.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