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정 匠人이 만드는 옻칠목기 이야기
옻칠 목기항아리
- 찻물을 담는 가장 좋은 항아리? -
마른 찻잎이 뜨거운 물을 만나서 품고 있는 것을 다 내 놓는 것을 차로 마십니다
하지만 찻잎이 어떤 물이라도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겠지요?
무기질이 많은 센물보다는 흔히 연수라고 하는 단물이 찻잎과 잘 어우러집니다
지하로 관정을 박아 강제로 뽑아 올리는 물은 센물이라 찻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흔히 약수라고 하는 샘물은 얕은 땅밑에서 나오는 물이라 단물이며 찻물로 쓸 수 있습니다
시판되는 생수 중에서 찻물은 삼다수를 선호하는데 경도가 시중의 생수 중에서 가장 낮습니다
차와 찻물, 그리고 그 둘을 조화롭게 우려내는 다구의 선택과 함께 3박자를 이룹니다
그 중에서 소홀하기 쉬운 것이 찻물이지요
찻물은 차의 체體라고 할 정도로 차의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바탕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찻물로는 최고라는 명수를 찾아 다니며 찻물로 쓰기는 어렵지요
제품으로 나오는 생수를 찻물로 쓰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편히 쓰는 찻물로는 정수기로 걸러진 물을 가장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물을 용기에 담아 쓴다면 두 가지의 조건이 필요할 것입니다
늘 신선한 물이어야 할 것이며 세균의 번식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어떤 용기가 신선하고 살균된 물의 상태로 유지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보편적으로 찻물을 담는 용기는 옹기로 만든 항아리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옹기의 색감이나 질감이 차를 마시는 정서와 닮아서 일까요?
저와 가까운 다우들도 물꼭지가 달린 옹기 항아리를 가장 많이 쓰더군요
찻물을 담는 용기로 흔한 옹기 항아리 이외에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차기정 장인이 만든 찻물 담는 그릇인 옻칠 목기 물항아리를 한번 살펴 볼까합니다
제가 쓰고 있는 차기정 장인의 옻칠 목기 물항아리입니다
크기는 키와 폭이 30cm * 30cm정도의 아담한 크기입니다
옻칠이 잘 내려 앉아서 나무결이 너무 예쁘게 드러나는 멋진 모습이지요?
물항아리는 이렇게 몸체와 받침, 뚜껑의 3-piec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받침은 바닥의 온돌 열기가 내부로 전달되는 것을 방지하고 그릇의 품격을 더해줍니다
뚜껑도 항아리 안으로 들어가는 깊이가 있어서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몸체는 달항아리의 비례를 닮아 있어서 아래로 내려 앉고 넉넉하게 품는 물의 덕성을 반영한 것 같습니다
물을 담는 항아리는 이렇게 둥근 모습이 제격이지요
옻칠은 시간이 지나면 나무결을 더 아름답게 드러내어 줄 것입니다
물을 담는 항아리에 옻칠이 주는 특성이 있답니다
첫째는 신선도의 유지입니다
옻칠에서 미세한 파장이 계속 나와 물의 신선도가 몇달씩 유지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차기정 장인이 석달 정도 옻칠 물항아리에 담아둔 물을 마셨는데 맛이 좋았답니다
두번째는 살균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옻칠 그릇의 특징이 살균 효과가 있어서 혹시 있을 수 있는 대장균 등의 증식을 막아주겠지요?
옻칠이 살균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지요
마지막으로 물을 오래 담아두어도 물 때가 잘 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옻칠의 특성인데 물을 신선하게 유지시킨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에 놓아도 눈에 보이는 모습, 그 자체로 아름다운 그릇입니다
달항아리를 둘만한 자리에 두어도 좋고 찻자리 옆에 두어도 어울립니다
잘 깨어지지 않고 옻칠은 영원하다고 할 정도로 내구성이 있으니 대를 물려 쓸 그릇입니다
물 항아리 전용의 달항아리 형태도 크기 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것은 제일 작은 사이즈입니다
집에서는 좀 작은 것을, 여러 사람이 마시는 자리에서는 큰 사이즈가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옻칠 목항아리는 장독을 기본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항아리 안에 들어가면 늘 건조한 상태로 보관될 수 있다고 합니다
쌀독으로도 좋고 곡식이나 차...등을 보관하는 다용도 항아리입니다
차기정 장인의 옻칠 목기 제품은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집니다
늘 새로운 작품이 구상되므로 이 하나만의 가치도 살아있지요
귀한 옻과 나무로 만들어지는 그의 제품을 쓴다는 것으로도 즐거움입니다
지금도 옻칠 물항아리에서 떠낸 물로 차를 우려 마시고 있습니다
대나무 물국자로 물을 떠서 찻물로 끓여 마시는 재미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ㅎㅎㅎ
무설자 우거의 찻자리
무 설 자
무설자는 차기정 장인의 옻칠 목기의 보급을 돕고 있습니다
차기정 장인은 한국과 중국에 공방을 두고 있는데
옻칠과 나무의 확보를 위해 작업은 주로 중국에서 이루어집니다
앞으로도 차기정 장인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니
구입문의 등은
차기정 장인의 공방인 순수공예 삼보(055-334-9999)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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