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무설자의 차 전도 강의
차를 좋아하는 마음을 글로 써서 올리기 시작한지 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대충 블로그에 올려둔 글을 세어보니 한 500여 편이 됩니다
차에 관한 깊이는 없지만 차를 마시면서 일상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이야기를 쓰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차를 마신다는 것을 저는 '일상의 행복'이라 표현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삶이지만 행복이 너무 멀리 있다면 기약이 없겠지요
구체적이지 않은 행복을 찾아간다면 과연 그 행복을 얻을 수 있겠는지요?
차를 마시는 그 시간은 잠깐이지만 행복합니다
혼자서 마셔도 좋고 함께 마셔도 좋습니다
차 한 잔을 앞에 두면 그 시간은 마음이 가라앉고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자리는 더 좋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지만 차 한 잔을 주고받다 보면 마음에 있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옵니다
몇 번 만나지 않더라도 오랜 친구처럼 되게 하는 묘약이 차랍니다
이렇게 차가 주는 의미는 저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이야기가 제 글의 주제가 됩니다
이렇게 글로 쓰는 차 이야기를 대중 앞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의 모 기관에서 직원 교육 프로그램에 강사로 초빙되어 2시간을 강의했습니다
마흔 명이 참석하는 자리였는데 의무교육 자리는 집중이 잘 되지않아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유명강사가 아니다보면 더욱 집중도가 떨어지기 십상이지요
원해서 참석하는 자리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앉아있는 교육장의 분위기는 강사가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차가 주는 일상의 행복'
차를 이야기하기 전에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했습니다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행복의 정의도 내리기가 쉽지 않은데 행복하냐며 묻는 질문이 바로 愚問이지요
그래서 행복이라는 모호한 정의를 구체화하기 전에 이 시대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 꺼진 아파트, 대화 없는 가족, 닫혀진 방문이 우리의 현실임에 참석자들은 동의했습니다
일상의 대화를 만들 수 있는 매개체로 '차'를 이야기했지요
표일배가 있는 사무실의 주변, 차판이 펴진 거실 탁자의 분위기
차를 우리면 그 주변은 '우리'라는 묘한 일체감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표일배에 차를 우려서 앞에 앉은 수강자에게 권했습니다
뒤에 앉은 수강자는 보온병에 차를 담아와서 주변 분들에게 나누더군요
그 보온병에 담긴 차는 지난 달 제 강의를 들은 분이 마시는 차를 얻어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달에 이은 두번 째 강의 자리였는데 제 강의의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첫번 째 강의는 2시간, 이번 강의는 3시간이 주어졌는데 다행스럽게 성황리에 큰 박수를 받으며 마칠 수 있었습니다
6대 차류의 정의에서 보이차에 대한 이야기와 질문까지 받는 알찬 자리가 되었답니다
무설자의 차 강의,
차가 주는 일상의 행복,
몇 분이라도 제 강의를 들은 인연으로 차를 마시며 행복해지길 빕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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