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9월 다회 후기 110908
흑차의 향연
서면 중원다원
9월이면 가을으로 접어들어가는 때인데 아직 여름이 자리를 비워주지 않습니다
추석이 며칠 앞인 다회날인지라 몇 분이 참석할 수 있을런지 걱정을 하면서 서면으로 향했습니다
매월 두번째 목요일로 정해진 날인지라 회장과 총무 둘이서라도 다회는 열려야 합니다
다연회 공식 차바위이신 세석평전님이 계속 빠지시니 차를 준비하는 것도 신경이 쓰입니다
차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시는 시우담님도 불참이라니...어떻게 해야 하나?
무설자 비장의 차를 동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회는 차와 다우님이 어울리는 자리인데 두 요소가 불안한 9월 다회입니다
총무님이 문자로 참석여부를 묻는데 답을 잘 안 주신다고 다우님께 원망의 표현을 드러냅니다
다우님들이 다연회를 아끼지 않는 것일까요?
회장을 해도, 총무를 해도 남는 것이 별로 없는데...ㅎㅎㅎ
열린 다회라 소속감이 떨어질런지 모르지만 다회 준비를 하기위해 예정인원의 파악은 중요합니다
저녁을 겸한 다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니 참석여부를 꼭 밝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9월 다회에는 아홉 분이 참석하셔서 다연회 다회사상 둘러 앉아서 차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서로 마주 보며 정담을 주고 받으면서 나누는 찻자리는 아주 화기애애 그자체였습니다
앞으로는 선착순 열 명만 인원을 한정해서 다회를 운영해 볼까요? ㅎㅎㅎ
김규동님과 동생분
맑은공기님과 친구분, 총무 아름다운 동행님
박재준님과 처음 참석하신 묵선자님과 팽주를 맡은 무설자
9월 다회는 대화가 아주 풍성한 찻자리였습니다
처음 참석한 묵선자님의 건강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에 모두 귀를 기울였습니다
병원에서 잘 다스려지지 않는 어려움이 있으면 묵선자님께 도움을 청해봐도 좋을듯 합니다
9월의 차는 전설(?)의 흑차의 향연이라고 해야 할까요?
60년대, 70년대 흑차를 준비했으니 오늘 마시지 못한 다우님들은 언제 다시 맛 볼 수 있을까요?
60년대 흑차라면 나이가 쉰살이 안 된 다우님들은 찻잔을 앞에 두고 머리를 숙이고 마셔야...ㅎㅎㅎ
사천성, 호남성에서 주로 나오는 흑차는 우리나라에서는 천대를 받는 분위기입니다
복전, 강전, 화전, 금첨, 천량차(화권차) 등이 대표적인 흑차류인데 복전과 천량차에 익숙하지요
6대 차류에서 후발효차로 분류되는 흑차가 다른 차와 비교해서 낮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가 문제입니다
보이차와 함께 차마고도를 통해 티벳등 장족자치구로 보내졌던 흑차는 유목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하루라도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생필품인 흑차류는 채소를 먹기 어려운 유목민에게 비타민과 미네랄 공급원이었습니다
실제로 흑차류에 수십 종류의 종합영양제를 방불케하는 각종 영양소가 들어 있음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금화는 흑차를 주목하게 하는 큰 관심사입니다
알려진 금화의 효능은 혈당과 혈압을 낮춰주고 지방을 분해하는 탁월한 효과와 동맥경화 예방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합니다
금화를 이루는 관돌산낭균은 세계적인 연구과제라고 하니 흑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위한 큰 일을 하는 것이라고...
70년대 복전을 먼저 마시고 10년이 넘은 천량차를 마신 후에 50년 이상의 진기를 가진 60년대 흑차를 마셨습니다
흔히 흑차를 마시면서 보이차와 비교해서 향미를 이야기하는데 그건 차를 마시는 온당한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차든 그 차가 가지는 특성을 알아서 즐겨야지 비교해서 평가하는 건 여러가지 차를 음미하는 자세가 아닌 것이지요
흑차의 세계를 건너와서 김규동님이 준비해 온 화제의 고수차를 마십니다
이름을 이야기하면 갑론을박으로 댓글이 붙을 수 있어서 그냥 차만 즐깁니다
편당 20만원을 호가하는 차를 반편이나 다우들에게 나누는 김규동님의 마음으로 오늘 찻자리가 훈훈해 집니다
중원에서 제공한 철관음을 9월 다회의 마지막 차로 마셨습니다
아홉분으로 함께 한 9월의 다회,
차도 좋았지만 다우들과의 대화가 더 좋은 다연회입니다
가을에는 시크릿님의 다실과 김규동님의 사과농장으로 특별다회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가을에 이뤄질 특별한 다연회의 만남을 기다립니다
오늘도 다식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신 아름다운동행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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