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8월 다회 후기 110811
공부합시다
8월입니다
중부지방은 비, 남부지방은 염천으로 올 여름은 너무 가혹합니다
여름이니까 비가 오고 햇살은 뜨겁다지만 견뎌내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그래도 다인들은 뜨거운 차를 마시며 여름을 버텨냅니다
그래서 다연회도 8월 다회를 진행합니다
이번 달은 서부산 다우들을 배려하여 남포동에서 다회를 열었습니다
지하철 1호선 남포역 5번 출구에서 대한생명을 끼고 돌아가면 아담한 찻집이 나옵니다
여여해, 한자로는 如如海로 쓰겠지요?
늘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는 바다같은 찻집이라는 뜻일까요?
골목 끝에 보이는 빌딩이 롯데백화점입니다
한적한 도시의 골목에 아담하게 앉아 있습니다
흔히 전통찻집이라는 분위기를 만들지만 여여해는 아주 심플하고 세련된 이미지입니다
입구에 '茶'라는 글자가 돋보이지만 어쩔 수 없이 Tea & Coffee라고 커피가 함께 있습니다
커피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차의 비중이 너무 낮습니다
큰 길가에는 몇집 건너 원두커피 전문점인데 차 전문점은 이런 뒷골목에 자리를 잡아도 커피를 다루어야 하니...
7시가 다 되어갑니다
남포동은 부산의 원도심이라고 합니다
시청이 연산동으로 이전하면서 부산의 중심축이 서면과 연산동으로 이동이 되었지요
그래서 남포동, 광복동 권은 부산의 외딴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는 자치구로서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고 있지요
중구는 부산의 중심이라는 '中'자를 지키기 위해 원도심 부흥을 위해 애를 쓰는데 롯데백화점의 준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여해에서 준비한 정성스런 다식을 차려놓고 총무님이 다우들을 기다립니다
외딴 곳까지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나봅니다
오늘도 포항, 밀양, 진해에서 다우들이 옵니다
이만하면 저녁식사를 겸한 다식으로 부족함이 없겠지요?
총무님이 다식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챙기시니 우리 다연회 다우님들은 넉넉한 다식을 먹게 됩니다
차를 몇 시간 마시려면 배는 든든해야 하니까요
오늘은 열한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청원님, 무동이님, 시크릿님, 맑은공기님, 묵향님, 김규동님,
송운님, 항해님, 젊은할배님, 아름다운 동행님과 저, 무설자가 오늘의 멤버입니다
참석 다우님을 살펴보자니 청원님만 OB이고 나머지 다우님은 다 YB입니다
이렇게 멤버들이 바뀌니 무설자가 다회 운영에 혼돈이 옵니다
그래서 오늘의 다회 주제는 '공부합시다'입니다 ㅎㅎㅎ^^
오늘 준비된 차는 백차(白牡丹, 月光白), 농향 철관음, 육보차, 00년 98년 숙차, 동방미인입니다
백차, 청차, 흑차와 숙차 순으로 발효도에 따라 마셔보았습니다
육보차는 항해님이, 동방미인은 시크릿님이 준비해 주셨고 백모단과 농향철관음은 아선님이 보내 주셨습니다
월광백은 진주의 다우께서, 숙차는 라온에서...고맙습니다
다들 차에 대한 공부는 잘 하고 있으시겠지만 팽주 마음이니 공부를 해가면서 차를 마셔볼까요?
접하기 어려운 백차가 오늘 공부의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백차는 불을 쓰지않고 찻잎을 시들리기를 하고 말리는데
햇볕으로 말리는 일광위조와 실내에사 말리는 실내위조가 있습니다
백차의 성질은 차며, 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고,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어 여름에 마시면 좋은 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홍역치료에 아주 우열한 효과가 있어 약용으로도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이름난 백차로는 백호은침과 백모단이 있습니다
白毫銀針 (백호은침)은 복건성 복정현 태노산에서 나는데 차맛은 순하며 달고 맑은 신선한 맛이 일품입니다
白牡丹 (백모단) 은 복건성 정화,건양,송계,복정등의 현에서 나는데 그윽하고 신선하며 순한 맛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마셨던 백모단은 복정 대백차입니다
월광백은 그 이름처럼 독특한 향미가 있는데 백차에 홍차를 가미한 맛이라고 보면 될까요?
운남 대엽종 차엽을 원료로 하는데 백차의 제다공종 중에서 햇볕이 차단된 실내에서 발효와 건조공정으로 만들어집니다
잎의 아랫면은 검고 윗면은 희게 만들어져서 검은 밤에 흰 달빛을 보는 것 같다고 하여 월광백이라 이름을 붙였는지도 모릅니다
농향 철관음도 공부꺼리입니다
최근에는 향을 위주로 청차를 만드는데 경발효로 인한 강한 차성이 속을 힘들게 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농향 철관음은 전통 제다방식으로 만드는데 농한 맛이 좋고 속을 편안하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방미인은 대만을 대표하는 청차인데 원래 이름은 백호오룡입니다
동방미인이라는 이름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즐겨 마셨는데 찻잔의 찻잎이 동양미인이 춤추는 모습같다고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맛의 비밀은 소록엽선이라는 벌레가 찻잎의 진액을 빨아먹는데
그 벌레가 먹은 찻잎으로 만듦으로서 상큼하고 향긋한 과일 향미가 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광서성(廣西省) 육보향(六堡鄕)에서 생산된 육보차(六堡茶)와 숙차는 밥처럼 마시는 편한 차로 오늘 다회의 메인입니다
흑차류는 한 달을 잡아서 다회의 주제로 삼아볼까 합니다
숙차는 모두가 마시는 차이지만 즐길 수 있는 차가 되려면 10년 진기는 가져야 하며 잘 가려서 마셔야 합니다
이제 공부를 해가면서 마신 8월 다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9월 중에 시크릿님의 다실에서 번개다회를 가지기로 하고 김규동님이 준비해 온 얼음골 사과즙을 나누면서 자리를 파했습니다
차보다 사람이 더 좋은 다연회 다회에 9월에도 반가운 얼굴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여여해에서 가진 8월 다회 후기를 마칩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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