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정 匠人이 만드는 木茶具 이야기 4
차기정 장인의 차 사랑-옻칠목다해
다구를 만드는 사람과 차를 마시는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요?
차를 즐기지 않으면서 다구를 만든다면 그가 하는 작업은 생산 행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기에 아무리 아름다운 다구라도 차를 우리는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관상품에 불과하겠지요
다구는 우선 일차적으로 차를 우리는데 적합해야 할 것입니다
기능에 우선된 다음에 외관의 아름다움이 평가되어야만 늘 쓸 수 있습니다
차 한 잔을 우려내는 섬세한 과정을 충실하게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다구는 어떤 조건에 맞아야 할까요?
복잡한 이야기는 접어두더라도 다구를 만드는 사람이 차를 즐겨야 함이 전제되어야 하겠습니다
혼자 마시는 것도 그러해야겠지만 차 마시기를 권하는 마음도 같이 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절차가 요구되는 행다가 아니라 일상에서 마시는 편한 차생활을 위한 다구는 차를 권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차실이 있어야 하며 차판을 갖추어야만 차를 마실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유리잔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마실 수도 있습니다
번거럽다는 이유로 차 마시기를 쉽게 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편리한 다구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차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다구를 개발하는 것 또한 차기정 장인의 중요한 일인가 봅니다
찻상과 차판, 퇴수기까지 겸할 수 있는 다해-이름을 하나로 정하는 게 어려운 복합기능의 다구를 개발했습니다
이 목다해 하나면 어디서든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가운데 돌출된 자리에 다관을 놓고 차를 따릅니다
중국차는 뜨거운 물을 흘리면서 다관을 쓰게 되므로 중간에 파인 원형의 자리에 넘치는 물이 담깁니다
가장자리의 원호가 찻상의 기능을 대신하는 잔을 놓는 자리인데 경사가 안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흘린 물은 안으로 흐릅니다
찻자리가 끝나면 다해의 가운데 홈 안에 찻잔을 넣고 돌출된 곳에 다관을 두고 보자기를 덮어둡니다
목기에다 옻칠이 되어 있으므로 가볍고 잘 깨어지지도 않습니다
대를 물려서 쓸 수 있는 편리한 이동 찻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누구나 편리하게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나무를 재료로 다구를 만듭니다
나무를 다루는 일을 하는 차기정 장인의 차 사랑은 수많은 목다구를 만들게 했습니다
찻상, 차판, 다관, 다완, 찻잔, 찻장...수많은 소품과 찻실 인테리어까지 그의 영역은 끝이 없습니다
김해 무척산 아래에 있는 그의 공방에는 그가 만든 수많은 목다구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차 마시기를 누구보다 즐기는 차기정 장인,
그의 차사랑을 실현하는 새로운 목다구 작품이 기다려집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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