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시음기

용원호 8582 이무고차칠자병 시음기

무설자 2011. 1. 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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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차 시음기 1101

용원호 8582 이무고차칠자병 시음기

-동경당에서 보낸 선물-

 

 

 

 

소장한 차들 중에 귀한 차는 돈을 주고 구입한 것보다는 선물로 받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선배 차인들께서 나눠주거나 카페 활동을 통해 선물을 받게 되는 것들이지요

돈을 들여 구입한 차는 검증되기가 어렵지만 선물로 받게 되는 차는 대부분 좋은 차입니다

 

차를 먼저 시작한 선배다인들이 나눠준 차들은 그분들이 이미 마셔본 차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동경당에서 선물 받은 이 차도 고인이 되신 동경당님이 2005년에 구입하여 보관한 것입니다

동경당님의 안목으로 구입한 차이기에 좋은 차가 틀림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카페 활동을 하면서 기회가 되는대로 모자란 글이라도 자주 올리고 댓글도 열심히 달지요

그러다보니 많은 다우들과 인연도 맺고 이렇게 좋은 차도 얻게 됩니다

차를 얻게 되었으니 그 차를 마신 시음기를 써보는 것도 답례가 되겠지요  

 

 

 

 

용원호(龍圓號)는 2006년 발표 中国十大普洱茶廠에 드는 유명차창인

서쌍판납 고차산 차업유한공사(西雙版納古茶山茶業有限公司)대표 상표입니다.

예전에는  국가나 기업, 단체에서 주문제작한  다양한 기념병을 주로 제작하던 회사로

현재는 용원호 브랜드로 다양한 차를 제작하고 있답니다

 

 예전 국영 대도강차창에서 출발, 현재 서쌍판납고차산차업유한공사라는 회사명으로

대도강용원생태차창과 맹해용원차창에서 년 보이차 생산량 3천톤 이상에 달하는 규모있는 차창입니다.

본사는 시상반나주에 있으며 맹해현과 보이시에 차창이 있다고 합니다 

 

 

 

차는 혼자 마셔도 좋지만 품차를 할 때는 다우들과 함께 하면 더 좋지요

마침 사무실에 젊은 다우 둘이 오기로 해서 같이 품차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보이차는 사람마다 그 기호가 매우 다르기에 의견을 모아보는 것이 좋지요

 

 

한 다우는 제 아이와 동갑인데 생차를 아주 민감하게 느낍니다

또 한 다우는 중국 호남성에서 흑차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입니다

저는 숙차를 즐기기에 이만하면 품차를 하는 멤버로는 최고지요? ㅎㅎㅎ  

 

 

우리 다연회의 막내였다가 중국으로 차공부를 떠나서 방학이면 볼 수 있답니다

이제 학위논문 준비를 하고 있으니 나중에는 흑차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자문역이 되겠지요

성격이 차분해서 좋은 학자의 길로 갈런지 모르겠습니다

 

 

용원호의 병면입니다

병면만 보았을 때는 제법 익은 느낌을 줍니다

동경당님이 2005년에 구입했다고 했으니 최소 7년 차의 진기를 가진 차입니다

 

 

차엽들이 거칠게 섞여 있어서 대지차는 아닐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져봅니다

포장지에는 야생차라고 적혀있지만...두고 볼 일입니다

용원호를 만드는 차창은 야생차밭을 많이 가지고 있다하지만 야생차가 그렇게 흔히 나오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거의 실제색으로 나왔는데 아주 제대로 익어가는 느낌입니다

습을 먹은 흔적은 없고 나쁜 냄새도 없어서 보관이 잘 된 것 같습니다

황편도 조금씩, 아엽도 조금씩 섞여있어서 최소한 고수차로 보여집니다

 

 

내비를 살펴보자니 이무고차칠자병이라 되어있네요

시솽반나의 큰 교목차나무로 만들었다고 쓰여있습니다

그렇지만 내비나 포장지의 글 내용을 그대로 믿는 분은 없겠지요?

 

 

오늘 사용할 자사호는 오건명의 석표입니다

전수공으로 만들었다는 명품(?)입니다

제가 가진 제일 좋은 자사호입니다

 

 

4g 정도 넣었습니다

보통 150cc차호에는 3g정도를 넣어 우리지만 품차를 할 때는 양을 조금 더 넣습니다

긴압은 조금 세게 한 편이라 부스러기가 좀 나옵니다

 

 

첫탕은 세차를 하고 두번째 탕을 숙우에 부었습니다

의외로 병면에서 보던 색보다는 탕색이 옅어 보입니다

건창에서 보관되다보니 많이 익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첫탕에서 좀 연하게 차가 나옵니다

붉은 색이 거의 느껴지지않은 걸 보니 느리게 깊게 차맛을 음미해야 할 차입니다

차맛은?

 

 

 

두번째, 세번째는 시간을 좀 더 두지만 역시 노란색만 짙어질 뿐 붉은 색은 없습니다

대지차엽으로 만든 생차라면 마시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이 차의 맛은 어떨까요?

 

야생차는 아니지만 내비에 쓰여진 큰교목찻잎으로 만든 고수차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수차를 많이 마셔보면서 느끼는 맛과 향이 드러납니다

부담스러운 쓴맛과 떫은맛이 없고 부드럽게 다가오는 농한 맛이 지금 마셔도 좋습니다

 

고수차 특유의 향은 많이 가셔졌지만 맛은 깊어지고 익어가는 과정 중의 특별한 맛이 생성되어 가는가 봅니다

이무차, 제가 마셔본 이무차는 약간 철분맛이 느껴졌는데 이 차는 그런 맛은 크게 느낄 수가 없네요

하지만 깔끔하게 농한 맛이 고수차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은 묘미를 통해 차의 미래를 기대하게 합니다

 

 

차를 우리고 난 뒤의 엽저입니다

아직 붉은 색의 탕을 맛보기에는 많은 세월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마셔도 청병의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생차는 장차용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릴 수 있는 고수차인 건 틀림이 없습니다

 

좋은 차를 얻는다는 것은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차 마시는 즐거움입니다

용원호 8582 이무고차칠자병

자주 마시면서 동경당과의 인연을 음미할까 합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