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집에서 잠자고 있을 차의 종류는 이렇습니다

무설자 2011. 1. 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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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효차인 보이차

 

 

새해가 되니 모두 다 한두 가지 소망을 마음에 담을 것인데 그 중에서 건강에 대한 것은 꼭 포함이 될 것이다. 올해는 차를 마시는 것으로 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차 한 잔에는 몸을 위한 음료로서의 약리적인 효과와 함께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더 좋기에 꼭 차 마시기를 다반사로 삼으시기를 바라면서 이번 달에는 차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볼까 한다.

 

 

  차를 분류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발효의 정도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종류로는 불발효차, 반발효차, 전발효차, 후발효차의 네 가지로 나눈다. 불발효차는 녹차인데 잎을 따서 덖거나 쪄서 발효 과정이 없이 차를 만드는데 밀봉해서 보관해야 한다. 반발효차는 그 종류가 가장 많고 백차, 청차, 황차로 나눈다. 발효 과정에서 미묘한 차이를 통해 그 맛과 향이 천변만화하므로 그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중국차로 이름을 들어본 반발효차라면 우롱(오룡)차로 대표하여 부르는데 중국의 철관음, 대홍포와 대만의 고산차가 유명하다.

 

  전발효차는 80% 이상 발효시킨 차인데 전 세계 잎차 양의 80%가 홍차이다. 세계 3대 홍차로는 인도의 다즐링, 스리랑카의 우바, 중국의 기문홍차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단맛이 좋은 전홍이라고 부르는 운남 홍차를 즐기는 편이다. 후발효차는 차를 만들고 난 뒤에 계속 발효가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중국의 사천성, 호남성의 흑차류와 운남성의 보이차가 후발효차이다.

 

  이렇게 네 가지로 대별되는 차에서 우리나라 차는 불발효차인 녹차와 반발효차가 있는데 반발효차는 주로 황차와 홍차로 만들어서 나오고 있다. 녹차는 우리나라 차도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차가 나오고 있지만 반발효차는 아직 중국의 차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지만 우리 차 나름의 특색이 있어 즐겨 마시고 있다.

 

  녹차는 곡우 전에 만드는 우전, 입하 전까지의 세작, 입하 뒤의 중작과 그 뒤의 잎으로 만드는 대작으로 분류하는데 요즘은 첫물차, 두물차 등으로 따는 시기에 맞춰 표기되어 나오고 있다. 차를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세작이나 두물차를 마셔도 좋을 것이다.

 

  보이차로 알고 있는 후발효차는 통풍이 잘 되고 냄새가 없는 상온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하므로 그 해 나오는 값 싼 차를 구입해서 장기 보관해서 마시면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차를 마실 수 있다. 흔히 보이차는 값이 엄청나게 비싸다고 알고 있지만 급속 발효를 통해 바로 마실 수 있도록 만든 보이 숙차(熟茶)는 저렴하고 한번 찻잎을 넣으면 10번 까지도 우릴 수 있으므로 아주 경제적이다.

 

  이제 서재나 찬장 속에 잠자고 있는 차가 있을 것이니 녹차는 작년도 차까지, 중국차는 몇 년 되었다고 해도 괜찮으니 마셔보기를 권한다. 차 마시기를 통해 새해의 손쉬운 건강 지키기를 시작하시길 빈다.

 

                                                                                                                                               건축사신문 2011년 1월호 원고

  

 

 

 

40-50년 된 후발효차 중 흑차류인 복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