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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039
새 '無說之室'에서
이사가 즐거운 일일까요?
내 집을 장만하는 이사는 즐겁고 행복하겠지요
전셋집을 전전하는 이사는 피곤하고 힘이 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힘들고 피곤한 이사를 또 해야했습니다
제 일인 건축설계 업무는 책과 서류가 많아서 이사를 한다는 건 거의 전쟁입니다
거기다가 차와 관련된 짐이 또 만만찮더군요
그 전쟁같은 일을 다 치르고 대충 정리를 마쳤습니다
이전한 사무실이 이전의 그곳과 다른 점은 사용하는 공간이 좀 넉넉해졌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 찻자리도 여유로워졌답니다
전 사무실은 작업공간 옆에 원탁을 놓고 쪼그려앉다시피한 처지로 있었지요
의자 뒤로 사람이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뭐 오시는 분들은 아늑한 분위기라고 이야기를 했지만...ㅎㅎㅎ^^
새 사무실은 큰 테이블을 놓아도 넉넉한 면적입니다
아직 제대로 정리가 안 되어서 보여드리기가 민망하지만 일단 찻자리라고 만들었습니다
이전 사무실에서는 구석구석에 넣어두었던 차를 눈에 보이는 위치에 두었습니다
제 작업공간과는 운남 따리에서 사온 염색천을 쳐서 영역 구분을 했습니다
그냥 상징적인 공간 나누기를 한 것이지요
차를 마시는 곳인지 일 하는 자리인지...ㅎㅎㅎ^^
이렇게 제대로 찻자리를 만들었으니 오시는 분들을 편히 모실 수 있겠습니다
차 한 잔 하러 오시길 기다립니다
급히 만든 새 '무설지실'에도 차향이 묻어나는 찻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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