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온 라인 다우께

무설자 2009. 12. 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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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웃는 시간은?
우리가 보통 70살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TV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약 7년이고,
잠자는 데 23년 정도,
일하는 데 26년,

양치질하고 씻고 화장실 가는 데 약 3년 반,
그리고 화내는 시간은 약 2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면 웃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1년? 2년? 3년? 놀라지 마세요.
하루 열 번 웃으면 약 5분.
평생을 다 합쳐봐야 겨우 88일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루에 열 번 웃으세요?

- [마음 밭에 무얼 심지?] 최영순 -



'웃음이 명약이다.' 알고는 있지만
그만큼 웃을 일들이 많지 않다는 얘기겠지요..
웃으세요, 웃기 위해 행복한 마음을 가지세요,
그럼, 행복은 절로 따라옵니다.

-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1224

늘 가까운 도반, 온라인의 다우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구먼. 다우께서는 한 해를 어떻게 보내셨는지? 우리는 차 마시는 얘기만 하고 보냈지만 얼마나 힘들고 고단한 일이 많았는가?

 

하루를 시작하며 찻잔에 차를 따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차로 마무리했겠지. 그저 기쁨도 시름도 차 한 잔에 담아 마시면 일상의 평정을 되찾을 수 있으니... 차 한 잔으로 나눌 수 있는 이 작은 행복을 늘 다우와 함께 했다네.

 

이른 아침, 나른한 오후나 자기 전에라도 안부를 나눌 수 있는 곁에 있는 다우여. 생각 나면 전화도 나눌 수 있고, 아주 가끔이지만 만남도 가지는 귀중한 벗이여. 허물 없다하여 내 허튼 푸념도 받아주고 힘 없는 목소리에는 격려해주는 친구여.

 

세상이 어려우니 그 세파를 피해갈 수는 없어도 잠깐 기댈 수 있는 다우가 있고 앞에 마주 앉을 수는 없지만 혼자 마시는 자리에 잔 하나 더 놓으면 좋았다네다우가 나누어 준 그 차 한 잔보다 세상 어떤 차가 더 향기로울 수 있었겠나?

 

차보다 다우가 더 좋으니 어쩌면 차향보다 다우의 냄새에 취해서 그렇겠지. 술을 마셔 같이 취하는 술친구가 더 필요할 때도 있다네. 그렇지만 늘 곁에 있는듯한 다우는 그냥 내 그림자 같으니 이에 비할까.

 

이 글을 쓰면서도 다우가 어렵사리 구한 차라며 쪼개 보내준 차를 마시네. 그 차를 보내는 그 마음을 초의와 추사의 정에 비해본다네. 그분들은 그들의 정을 나누었으나 나는 이 정이 좋을 뿐이지.

 

올 한 해가 다우로 행복했으니 내년도 그럴 것이네. 다우가 보내준 맑은 차는 내 흐트러진 마음을 정리하게 하며 탕색이 짙은 차는 내 얕은 마음이 흔들릴 때 심지가 되어 주리라 믿네.

 

다가오는 해라고 지난 날들과 다름없이 오늘 아니겠는가? 오늘 마시는 이 차가 향기롭듯 새해의 온 날들이 향기롭기를 바라며 차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다우께 마음을 담은 차 한 잔 올리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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