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할아버지
5년 전 일이었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던 언니가
오늘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말을 이었습니다.
오늘 집에 오는 길에 한 할아버지가
다리를 절룩거리며 다가오시더니,
"학생, 머리카락에 껌이 붙었네,
잠깐 일루 와봐.." 하시는 거야..
깜짝 놀라 다가갔지,
그런데 한참 머리를 뒤적이시더니 됐다며
손에 붙은 껌을 보여주시는 거야.
난 너무 감사하다고 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감사하면 내 담뱃값 좀 줘." 라고 하시는 거야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서슴없이 지갑을 열어 3천원을 꺼내다
할아버지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았어,
아무래도 식사도 못하고 다니시는 것 같아
만원짜리 한 장을 꺼내드렸어.
언니의 말을 듣고 갑자기 번뜩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껌 할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사기를 치는 할아버지들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던 것입니다.
"으이그~ 이 바보야~ 그러길래 뉴스 좀 보고 다니라니까,
언닌 사기 당한거야~
돈도 없는 학생이 사기꾼한테 만원이나 툭툭 내줘? 쯧쯧쯧"
전 언니의 한심한 행동에 혀를 찼습니다.
그러자 언니가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동생아~ 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구나..
언니가 뉴스는 안 봤지만,
할아버지가 거짓말 하는 거 몰랐을 것 같애?
물론 거짓말은 나쁘지만 그렇게까지라도 해서
한끼를 때워야 하는 분들을 생각해봐,
더군다나 우린 할아버지도 안 계시잖아,
용돈 드리는 셈 치고 준거야.
이제야 언니의 깊은 뜻을 알겠어?"
- 최영희 (새벽편지 가족) -
세상의 모든 일들은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올바른 일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에겐
부정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긍정적인 눈을 키워야겠습니다.
- 세상을 보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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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0619
차의 가치는 산, 마시는 기준은 골짜기
세상은 바라보기 나름입니다. 굳이 단점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은 늘 불평불만으로 가득하지요. 장점을 찾아서 보는 사람들은 늘 행복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positive thinking, 좋은 생각이라는 작은 잡지가 집집마다 구독자를 만드는 이유가 이런 것이라고 봅니다. 그 책을 읽노라면 늘 웃음과 감동이 오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마시는 차 한 잔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첨가시키면 다 좋은 차가 됩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가짜차, 작업차, 잘못 만들어진 차로 보입니다. 꼭같은 차를 어떻게 마시렵니까?
가끔 통화로 다담을 나누는 다우들이 있습니다. 오래오래 전화를 주고 받는 분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입니다. 차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차는 문제가 많고 저런 차는 마시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은 전화하기가 싫어집니다.
부정적으로 차를 보면 마실 차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차를 마시면 어떤 차던지 그 나름의 특징이 느껴집니다. 아주 좋은 차를 잣대를 삼아 다른 차들을 가져다 대면 마실 차가 몇이나 있을까요?
물론 누구라도 좋아하는 명차를 마시면 좋겠지요. 하지만 다반사로 마시는 차를 너무 가려서 따지지 말았으면 합니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다고 하듯 높은 산처럼 차를 좋게 보고 마시는 기준은 아래로 낮추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부담없는 가격의 차를 많이 수장하여 주변에 두루 나누고 삽니다. 그러다보니 제게는 제 차바위님들이 나누어주시는 귀한 차들이 모입니다. 아직 그 맛을 잘 모르니 한쪽에 모셔두고 귀한 분들이 오시면 같이 마시며 차의 소중함을 나눈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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