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시음기

'07 雲河교목칠자병차 시음기

무설자 2008. 12. 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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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설자의 차시음기

교재로 차를 받아 쓰는 시음기 

운하생태차창-'07雲河喬木七子餠茶

 

 

 

보이차의 가장 큰 매력은 유통기한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상인들도 보이차는 재고처리할 것이 아니라 재고가 많을수록 좋지요

재고도 재고 나름이겠지만...^^

 

상인들에게는 재고라고 표현하겠지만 차인들에게는 藏茶라고 하나요?

차를 많이 가질수록 茶歷이 오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부러움의 대상이지요

저도 이래저래 모아둔 차가 한 스무통 가까이 되나봅니다

 

숙차가 70% 정도 되고 생차는 그 나머지입니다

생차는 묵혀서 노후를 준비하지만 숙차는 거의 다 차전도용(?)입니다 

생초보나 보이차를 모르는 분에게 이만한 차를 마시면 된다고 소개할 차들이지요

 

보이차 동경당의 카페지기 동경당님이 보이차를 공부하는 회원을 위해 4통이나 푸신 차가 도착했답니다

보이차 기초강의 코너를 운영하시면서 28 분에게 선착순으로 교재를 보내신 것이지요

아무리 여유가 있는 장차일지라도 차를 이렇게 보낼 수 있다니 ...숙제로 그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제 그 차를 소개합니다

보내주신 '07년 운하생태차창의 운하교목칠자병차는 처음 듣는 차창의 차로군요

하긴 유명 브랜드를 가진 몇 군데 차창을 제외하고는 다 생소하지요

 

 

포장지를 풀어 조심스럽게 병면을 살펴봅니다.

이제 두해를 보내는 차라지만 병면은 제법 색깔이 갈색으로 변해갑니다

야생차라던지 고차수라던지 하는 이름을 포장지에 쓰지 않아서 차에 믿음이 갑니다

 

차창 이름이 생태차창이니 비료나 농약을 쓰지않고 생태적환경에서 키운 교목차인 건 맞을까요?

차잎은 가지런히 느슨한 긴압으로 병을 만들었습니다

백호도 이젠 제법 황금색을 띄어가고 있지요?

 

 

 

 

 병면에서 발라낸 4g을 개완에 넣습니다

개완 크기에 비하면 좀 많은 양이지만 차 맛을 느끼기 위해서 정한 양입니다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첫 탕은 세차한 후 두번째 탕입니다

제법 색이 나오지요

맛과 향은 어떨까요?

 네번 째 탕입니다 

 여섯번 째 물을 부었습니다

 여덟번 째 탕색입니다

 오래 우리지 못하고 여덟번으로 마치고 엽저를 봅니다

맛있게 마시기에는 아직 덜 익어서 그만 할 수 밖에요

병면은 그대로 잘 두었으니 맛있게 익도록 생차가 모여진 곳에 같이 두었습니다

 

이제 전체적인 맛과 향을 잠시 이야기 해 볼까요?

생차는 쓰고 떫은 맛 때문에 세월을 두고 묵혀서 그 맛을 순화시켜 마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야생차잎으로 만든 햇생차들은 그 맛이 다 쓰고 떫은 맛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 차도 쓰고 떫은 맛이 거의 없습니다

교목차라서 그럴까요?

묵직한 맛이 익으면 농향의 맛이 기대됩니다

 

쓴 맛이 익은 뒤의 맛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한 말을 듣기도 했는데 야생차들은 거의 쓴 맛이 없었습니다

쓰고 떫은 맛은 대체로 대지차에서 강하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그렇다고도 합니다

향은 은은하게 맛을 받쳐주는데 특별히 강하게 이미지를 부각시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엽저를 보니 큰 잎 작은 잎 줄기가 섞여 있네요

아주 어린 잎부터 큰 잎까지 다양하게....

고급 차로 만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착한 가격이라면 적당한 양을 장차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누는 것을 즐겨하는 차인들의 차들은 손에 들어오기 무섭게 나갈 곳이 생기지요

동경당님도 이렇게 차를 나누시면 곳간이 채우기 무섭게 비고 말겠습니다

동경당님이 차를 나누시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도 그런 가르침을 받아서 주변에 차를 좋아하게 되는 분에게 기회가 닿는데로 차전도를 합니다

그 분들이 차 이야기를 먼저 꺼내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동경당님도 그런 이유일까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