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보이 숙차 이야기

보이숙차,적월만추(赤月晩秋)- 그 이름을 얻은 이야기와 제안

무설자 2008. 12. 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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赤月晩秋,

 

깊어가는 가을... 하늘에 뜬 달 말고 또 하나의 달이 있는데 붉은 색이라...

 

운남에서 보이차를 만드는 한국 분이 고차수 가을 거친 큰 잎으로 만든 전통 숙차를 만드는 방법으로 만든 차 이름을 공모하여 얻은 이름입니다.

교목고차수의 거친 가을잎으로 만들어 제대로 만들어 착한 가격으로 널리 보급하겠다는 뜻이 있는 차입니다.

 

저도 참가해서 준 장원으로 뽑혔지만 장원이 秀作입니다.

약 60여 응모작에서 골라내어 뽑은 이의 안목도 대단합니다. 

 

赤月晩秋로 이름 지어진 숙차

 

응모작을 한번 살펴 볼까요?

운양공차, 대평월병, 몽향숙병, 대중공차, 금오, 홍영, 차왕장, 만인공차, 대평보이명경숙차, 대평호, 풍미향..이까지가 2, 3, 4등까지 입상한 이름입니다.

5등도 35분이나 된답니다^^ 그 중에 제 마음에 드는 이름은 '숙차의 꿈'입니다. ㅎㅎㅎ 

 

중국차들의 이름을 보면 어떻게 그런 이름을 지을 수 있을까 할 정도도 탄복을 합니다.

그 이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차를 보면 이름에 놀란 만큼 실망도 크지만...

어쩌면 대부분 이름 값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숙차를 좋아하는 저의 입장으로 보면 좋은 차에 제가 지은 이름이 붙으면 참 기쁘겠지요^^

이왕이면 작명한 분의 이름도 조그맣게 넣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ㅎ

 

赤月晩秋,

참여한 모든 분들이 차를 한편씩 받을텐데요.

이제는 그 분들을 대상으로 시음기 대회를 하면 어떨까요?

이런 행사로 이 숙차의 홍보는 확실하게 될 것 같습니다만...ㅎㅎㅎ

 

상을 받기 위해서 좋은 말만 가득한 시음기는 오히려 역효과겠지만

거친 차인데도 너무 큰 기대 뒤에 이 차의 주인의 실망을 부를 수 있는 싫은 소리가 우려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이어지는 이벤트가 요즘 조용한 카페들의 분위기를 띄워 놓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