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330
차 우려 마시는 게 어렵고 귀찮은 일입니다만
주변에 차 마시는 사람 보기가 어렵습니다.
녹차를 마신 다하더라도 티백으로 마시는 정도입니다.
다구를 갖추어 잎차로 차를 내는 이는 아주 드문 편이지요
.
커피도 우리나라에서만 마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커피믹스와 자판기를 거쳐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사 마십니다.
커피도 내 기호에 맞추어 원두를 선택하는 의지를 가지는 사람도 드문 편입니다.
로스팅 상태를 따져가며 원두를 구입해서 드립으로 내려 마시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이렇게 편한 것을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잎차를 마시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나마 건강을 걱정해 녹차를 마시는 게 티백입니다.
다관에 차를 넣고 뜨거운 물만 부어 우려 마시는 것이 귀찮다니...하고 할 것이 아니라
차를 쉽고 편하게 시작하도록 해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무작정 차를 어려워 하는 게 문제입니다.
중국 사람들처럼 그냥 유리잔에 녹차잎을 넣고 끓는 물만 부어 마셔도 되는데 이렇게 차 마시는 사람이 있을까요?
가장 쉬운 건 표일배를 써서 편하게 시작해서 차맛을 알게 되면 다구를 쓰다 보면 제대로 입문하게 되지요.
차를 많이 마시면 나라가 흥하고 술을 많이 마시면 나라가 어려워졌다고 역사는 말합니다
차를 마시는 집은 가족 간의 대화가 잦고 술을 마시는 집은 불화가 잦습니다.
사무실에서 손님들에게 차를 내면 대화가 편해집니다.
커피 한 잔으로 나누는 딱딱한 업무얘기와 차가 더해지는 풍성한 대화는 질이 다릅니다.
제 경험으로는 자칫 불편해보이는 차를 내는 것이 그 불편한 만큼 큰 소득이 있더라고요.
집에서는 화목이 저절로 만들어지고 업무에서는 정이 곁들여집니다.
차가 주는 큰 의미를 나만 가지고 살 것이 아니라 주변에 나누는 건 다인이 가져야 하는 덕목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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