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2

편지가 동봉된 생일 선물을 받고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628편지가 동봉된 생일 선물을 받고   생일이 되면 가까운 사람보다 멀리 사는 사람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온다. 카톡에 생일이라고 알려주는 문명의 이기 덕분에 축하를 받게 된다. 카톡으로 건조한 멘트가 담긴 축하를 받아도 무소식보다 마음에 파장이 인다. 카톡 메시지보다 전화 통화로 축하 안부를 전하면 더 반갑다. 생일날 전화를 넣어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지난 겨울방학을 이용해 현장 실습을 했었던 대학생이다. 대학 3학년의 겨울방학은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방학이다. 그런데 실습 요청을 해 와서 수락을 받아 두 달 간 우리 사무실에서 함께 했던 학생이다. 그 학생은 학교에서 흡족하게 배우지 못했다며 건축사사무소에서 현장 실습을 하며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무설자의 에세이 삶 이야기 150321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작년에 출강했었던 모교의 후배이자 제자들이 사무실을 찾아 왔었다. 십년 넘게 겸임교수로 강의를 나가다가 3년을 쉬었는데 선배 교수님이 한해만 강의를 맡아달라는 부탁으로 출강을 했는데 한 학기로 그만 두었다. 예순을 앞둔 나이다 보니 교수들도 후배, 외래교수들도 제자들인데다 학생들과는 30년이 넘는 세월차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한 학기 나에게 수업을 받았던 자식이라도 막내같은 학생들이 잊을만 하면 찾아 온다. 이 녀석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 한 잔하는 재미는 자리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것이다. 재잘 재잘 떠드는 아이들과 잔을 나누면서 어울리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름이 싹 가신다. 강의를 나갈 때 학생들과 술..